[포포투=김환]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수비수들을 위협한다.
풀럼은 6일 오후 8시 30분(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에서 리버풀과 2-2로 비겼다.
꽤나 화제가 될 만한 결과다. 승격팀 풀럼이 지난 시즌 리그 2위였던 리버풀과 무승부를 거뒀다. 심지어 선제골로 앞서간 풀럼은 동점골을 내준 뒤에도 침착하게 역전에 성공해 리버풀 팬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역전골을 득점한 뒤 10분도 채 지나지 않아 모하메드 살라에게 동점골을 헌납하며 무승부를 거뒀다는 점은 아쉽지만, 풀럼 입장에서는 상당히 고무적이었다.
이날 풀럼이 넣은 두 골은 모두 미트로비치에게서 나왔다. 전반 32분 케니 테테가 오른쪽 측면에서 박스 안으로 보낸 크로스가 쇄도하는 미트로비치에게 향했고, 미트로비치는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보다 훨씬 더 높은 위치까지 뛰어올라 머리로 공을 찍어 내렸다. 이어 후반 26분에는 본인이 얻어낸 페널티킥을 직접 처리하며 개막전부터 멀티골을 쏘아 올린 미트로비치다.
페널티킥을 얻어낸 과정도 좋았다. 미트로비치는 공간을 찾아 들어가는 움직임으로 공을 받은 뒤 박스 안까지 공을 몰고 갔다. 미트로비치를 막기 위해 나온 수비수는 EPL 최고의 센터백으로 꼽히는 버질 반 다이크. 하지만 미트로비치는 가벼운 페인팅 기술로 반 다이크를 속였고, 이 과정에서 반 다이크가 뻗은 다리에 걸려 넘어졌다.
미트로비치는 리버풀전에서 골냄새를 맡는 움직임과 거구의 피지컬을 보유했음에도 불구하고 유연한 드리블 능력을 보여줬다. 과거 EPL에서 뛰었을 때와는 다른 모습이다.
미트로비치는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리그) 최강의 공격수로 불린다. 비로 EPL에서는 어려움을 겪었지만, 2부리그에서만큼은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도 부럽지 않았다. 지난 시즌에는 리그 44경기에서 43골 7도움이라는 전무후무한 기록을 세웠다. 이에 '2부리그 레반도프스키', '챔피언십 패왕'등의 별명이 붙었다. 하지만 2부리그에서만 통하는 자원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지난 시즌 경기력을 끌어올린 미트로비치는 이젠 EPL에서도 잘 할 모양새다. 영국 '디 애슬레틱'은 "친애하는 EPL 수비수 여러분, 미트로비치가 돌아왔습니다"라며 미트로비치의 활약을 조명했다. EPL에만 오면 말 그대로 죽을 쑤던 미트로비치가 과연 이번 시즌에는 EPL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