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년간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에서 뛴 내야수 딕슨 마차도(30)는 험난한 2022년 시즌을 보내고 있다. 롯데를 떠난 이후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콜업을 노렸고, 실제 그 꿈을 이루기도 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로스터 붙박이로 가기는 힘겨운 양상이다.
샌프란시스코는 7일(한국시간) 마차도를 양도지명(DFA)했다. 마차도는 근래 들어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고 8월 1일 시카고 컵스와 경기에서 감격의 메이저리그 복귀전을 치르기도 했다. 다만 5경기에서 타율 0.200의 성적을 남기고 다소 허무하게 다시 팀을 떠난다.
사실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기는 했다. 샌프란시스코가 마차도를 메이저리그 로스터에 등록한 건 브랜든 크로프드의 이탈 때문이었다. 그런 크로포드가 돌아왔으니 더 이상 마차도를 로스터에 남길 이유가 없었다. 말 그대로 '파트 타임' 메이저리거의 신분이었던 마차도는 이 기간에도 아주 강렬한 인상은 남기지 못한 채 이제 새 팀을 구하게 됐다.
선수라면 메이저리그에서 뛰는 게 꿈이고, 마차도 또한 올해 상당 기간을 그 꿈을 위해 버텼다. 그러나 이것이 냉정한 현실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KBO리그에서 최정상급 수비수였지만 메이저리그에는 더 좋은 수비수들이 있다. 여기에 마차도의 공격력 사이즈는 언제나 그랬듯 거창한 평가를 받은 적이 없었다.
그런 마차도가 내년에도 메이저리그에 도전할지, 혹은 한국이나 다른 나라의 오퍼가 오면 이 손을 잡을지도 흥미로워졌다. 기본적으로 좋은 조건이 온다면 후자를 선택할 여지가 충분하다는 게 현시점에서의 모범 답안이다. 이미 한 차례 한국에 와 좋은 기억을 쌓았고, 이제 30대에 접어든 상황에서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시각을 바꾸기는 역부족이기 때문이다.
실제 올해 대체 외국인 선수 시장에서 적잖은 관심을 받았던 마차도다. 최소 두 개 구단 정도가 마차도의 상태를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차도 또한 한국행 자체에는 큰 거부감이 없었다는 게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들의 공통된 증언이다.
다만 비자 만료 문제 등 몇몇 걸림돌이 있어 최종적인 오퍼까지 이어지지는 않았고, 마차도 또한 일단 미국에서 조금 더 도전해보는 것을 선택했다. 내년 외국인 선수 상황을 속단할 수는 없지만, 만약 내야수를 찾는 팀이 있다면 이미 한국에서 기량이 어느 정도 검증된 마차도가 최상위 리스트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