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C바르셀로나로부터 떠나라는 종용을 받고 있는 프랭키 데용.
[스포티비뉴스=김건일 기자] 미드필더 프랭키 데용(25)과 결별을 원하는 FC바르셀로나가 계약 무효화를 추진한다.
9일(한국시간) 영국 디애슬래틱에 따르면 바르셀로나는 2020년 10월 데용과 재계약 과정에서 '범죄 행위(criminal actions)'를 발견했다고 지난달 16일 데용에게 서한으로 통보했다.
지난달 16일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데용 이적을 놓고 협상이 한창이던 시점이다. 바르셀로나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이적료에 합의했으나 데용이 바르셀로나 잔류를 희망하면서 이적 협상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재정난을 겪고 있는 바르셀로나는 데용과 계약을 2026년까지 2년 연장하면서 다음과 같은 조항을 넣었다.
2020-21시즌과 2021-22시즌 급여를 삭감하면서 해당 금액은 향후 4년 동안 연봉과 함께 보전하겠다는 내용이다. 이에 따라 바르셀로나가 이번 시즌부터 4년 동안 데용에게 지급할 금액은 1800만 유로(약 239억 원)에 이른다.
이 계약은 전임 회장이었던 주제프 바르토메우가 이사회와 추진한 것으로 제라드 피케, 테어 슈테겐, 그리고 클레망 랑글레와 함께 발표했다.
디애슬래틱은 "바르셀로나가 데용에게 보낸 서한은 불법 행위에 대한 책임이 어디에 있는지 확인하고 형사 소송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영국 90MIN에 따르면 바르셀로나 이사회는 데용에게 계약 무효화를 목표로 하는 법적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데용에게 2019년 아약스에서 바르셀로나로 이적했을 당시 첫 번째 계약 조건으로 돌아갈 것을 제안했다.
현재 바르셀로나는 수익, 임금 구조 등이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재정 규칙을 위반하고 있다는 이유로 로베르토 레반도프스키 등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 계약한 7명을 등록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추가 현금을 확보하는 동시에 1군 여러 선수를 방출 명단에 올리고 이적을 협상하고 있다. 팀 내 고액 연봉 선수이자 막대한 이적료를 올릴 수 있는 데용은 방출 1순위로 꼽힌다.
오랫동안 관심을 보여 왔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함께 최근엔 첼시가 데용 영입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데용이 바르셀로나에 남고 싶다는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어 바르셀로나로선 답답할 노릇이다. 데용과 2020년 재계약을 무효화한다면 결별하지 않더라도 최소한 연봉 총액은 줄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