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력 혐의로 메이저리그 사무국으로부터 2년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은 트레버 바우어(31·LA 다저스)의 항소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저스 소식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미국 매체 LA 인사이더는 8일(한국시간) "지난 5월 시작된 바우어의 항소 과정이 최소한 올 11월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에게 3가지 선택지가 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먼저 "바우어의 변호사가 현재 항소의 빠른 진행을 위해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일하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최대 22명의 증인이 필요한데 지금껏 이 중 단 4명만이 증언을 완료했다"며 이로 인해 항소 과정이 생각보다 오래 걸리고 어쩌면 해를 넘길지도 모른다고 전망했다.
2011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바우어는 통산 222경기에 등판해 83승 69패 평균자책점 3.79를 기록 중인 리그를 대표하는 우완투수다. 2020년 단축 시즌에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올리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그는 다저스와 최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332억 원)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자신과 성관계를 맺은 여성을 폭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해당 여성은 법원에 바우어의 접근금지 명령을 신청했고,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지난해 7월 초 바우어에게 행정휴직 처분을 내렸다. 이후 조사가 계속 진행되며 바우어의 행정휴직도 계속 연장돼 결국 시즌 종료 때까지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지난 2월 사건을 담당한 미국 캘리포니아주 LA 카운티 검찰은 '바우어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그의 폭력 혐의 2건을 모두 기각했다.
하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와 별개로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는 판단 하에 바우어의 행정 휴직을 연장한 데 이어 2년 출장 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이에 따라 바우어는 올해와 내년 시즌까지 출전은 물론 연봉 6800만 달러(약 888억원)를 받지 못하게 됐다.
매체는 항소가 진행되는 동안 또는 끝났을 때 돌출될 수 있는 3가지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첫 번째는 바우어가 항소를 포기하고 2년 출장 정지 징계를 다 받는 것이다. 두 번째는 항소에서 승리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징계를 무력화시키는 것이다. 이럴 경우 곧바로 메이저리그 마운드에 복귀할 수 있다. 마지막은 항소 과정에서 상호 적절한 합의 하에 항소 기간을 줄이는 것도 대안으로 제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