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마드리드 수비수 알바로 오드리오솔라(27)가 또다시 새 팀을 찾아야 할 위기에 몰렸다. 지난 시즌에도 피오렌티나(이탈리아)로 임대를 떠나야 했던 그는 이번 시즌 역시 팀 내 오른쪽 수비수 세 번째 옵션으로 밀리면서 설 자리가 줄었는데, 심지어 자신이 아끼던 등번호마저 빼앗긴 상황이다.
지난 2018년 당시 4000만 유로(약 537억원)의 이적료를 통해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오드리오솔라는 줄곧 주전 경쟁에서 애를 먹었다. 소시에다드 시절만 하더라도 한 시즌 리그 35경기(32경기)에 출전했던 그는 레알 마드리드 이적 첫 시즌 14경기 출전에 그쳤고, 2019~2020시즌도 전반기 겨우 4경기 출전에 그친 뒤 결국 바이에른 뮌헨으로 반 시즌 임대를 떠나야 했다.
레알 마드리드로 복귀한 2020~2021시즌 역시 리그 13경기(선발 9경기) 출전에 그친 그는 결국 지난 시즌 피오렌티나로 또 임대됐다. 그나마 피오렌티나에선 리그 25경기(선발 18경기)에 출전하며 오랜만에 적지 않은 시간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한 시즌 임대를 마치고 돌아온 뒤에도 여전히 설 자리는 마땅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오드리오솔라는 자신이 아끼던 등번호마저 빼앗겼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 당시부터 19번을 달던 그는 이번 시즌엔 16번을 새로 배정받았다. 19번은 그에게 의미가 컸던 번호여서 아쉬움은 더욱 컸다. 레알 마드리드 이적의 발판이 됐던 2017~2018시즌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처음으로 받았던 1군 번호였기 때문이다.
실제 레알 마드리드 이적 당시 그는 19번을 등번호로 택한 배경에 대해 "소시에다드 1군에서 달았던 번호이자 나에게 행운을 가져다준 번호였다. 나에겐 특별한 의미가 있는 만큼 등번호를 19번으로 택한 건 쉬운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실제 오드리오솔라는 지난 시즌 피오렌티나로 임대되기 전까지 레알 마드리드의 19번을 줄곧 유지했다.
그런데 임대를 다녀온 뒤 19번은 어느새 다니 세바요스의 몫이 됐다. 결국 그는 16번으로 번호가 바뀌었다. 그의 번호가 바뀐 건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처음이자, 등번호 16번은 그가 1군 프로에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배정받은 번호다. 오드리오솔라의 팀 내 입지를 고스란히 대변하는 대목이다.
설상가상 새 시즌 역시도 입지가 불안한 건 마찬가지다. 스페인 아스는 18일(한국시간) "오드리오솔라는 안첼로티 감독의 계획에 없다. 그는 다니 카르바할, 루카스 바스케스에 이어 오른쪽 풀백의 세 번째 옵션"이라고 설명했다. 카르바할이나 바스케스가 전열에서 이탈하지 않는 한 예년처럼 출전 시간이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자연스레 지난 시즌에 이어 또다시 이적을 택할 처지에 놓였다. 최근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승격팀인 노팅엄 포레스트가 오드리오솔라의 영입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오드리오솔라의 영입을 원하는 새로운 팀은 노팅엄"이라면서 "만약 오드리오솔라가 이적하면 이번 시즌 노팅엄의 15번째 영입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임대를 통해 떠나게 되면 레알 마드리드 이적 후 세 번째 임대 이적이자 지난 시즌에 이어 두 시즌 연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