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프로축구 레알 마드리드 미드필더 다니 세바요스(26)가 떠나는 것처럼 보였지만, 모두의 예상을 뒤집고 잔류한다. 당초 그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찾아 이적을 결심했고, 이미 이별 통보까지 했는데 카를로 안첼로티(63·이탈리아) 감독이 직접 잔류를 요청하자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스페인 '아스' '풋볼 에스파냐' 등 복수 매체는 18일(한국시간) "세바요스는 이번 시즌까지 레알 마드리드에서 뛴다. 본래 이적을 결심했지만, 안첼로티 감독이 직접 잔류를 설득하자 더 많은 출전 시간이 주어질 거라고 믿으면서 동행을 이어가는 데 동의했다"고 일제히 소식을 전했다.
앞서 세바요스는 여름 이적시장 문이 열리자마자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시즌 모든 대회 통틀어 18경기를 뛰었는데, 정작 평균 출전 시간은 18.8분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백업 신세'에만 머무르는 것에 불만을 느껴 정규적인 출전 시간을 보장받을 수 있는 팀을 찾아 나섰다. 특히 그는 오는 11월에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에 가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이적을 모색했다.
레알 마드리드 역시 계약기간이 1년밖에 남지 않았던 터라 이적료 한 푼 못 받고 떠나보내는 불상사를 막기 위해 세바요스 이적을 허락했고, '친정팀' 레알 베티스(스페인)가 관심을 보이면서 이적이 유력한 분위기로 흘러갔다. 하지만 이적료를 두고 간극을 좁히지 못해 한 달 가까이 협상이 지체됐다.
그러던 와중에 안첼로티 감독은 여러 대회를 병행해야 하므로 미드필더 뎁스를 두텁게 하길 원했는데, 새로운 영입이 아닌 세바요스 잔류를 원했다. 특히 지난 시즌보다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약속하며 직접 설득에 나섰다. 이에 이적이 실패하는 쪽으로 가닥이 잡힌 세바요스는 요청을 받아들이면서 결국 동행을 이어가기로 했다. 불과 한 달 전까지만 하더라도 이별을 통보하면서 떠나기로 마음을 굳혔던 것을 생각하면 '대반전'이다.
'아스'는 "안첼로티 감독은 루카 모드리치(36)를 대체할 수 선수로 세바요스를 가장 유력하게 생각하고 있으며, 굳건하게 신뢰하고 있을 정도다. 개막전에서도 선발로 기용할 계획이었지만, 에두아르도 카마빙가(19)와 오렐리앙 추아메니(22)에게 먼저 기회를 줬다. 하지만 실망을 감추지 못했다"면서 "확실하게 출전 시간을 약속받고 잔류를 결정한 세바요스는 이제 스쿼드 내 경쟁 체제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다"고 전했다.
세바요스는 2014년 레알 베티스에서 프로 데뷔한 후 주축으로 활약하면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빼어난 활약상 속에 빅 클럽의 레이더망에 포착되더니 2017년 레알 마드리드 유니폼을 입었다. 다만 그는 주전 경쟁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이에 아스널(잉글랜드)에서 두 시즌 간 임대 생활을 했다. 때문에 레알 마드리드에서 5년간 통산 76경기를 뛰는 데 그쳤다. 공격포인트는 5골 3도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