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 김원중(왼쪽)과 정보근이 18일 사직 kt전을 1-0 승리로 마친 뒤 활짝 웃고 있다.
[스포티비뉴스=사직, 고봉준 기자] 롯데 자이언츠 래리 서튼 감독은 18일 사직구장에서 열린 kt 위즈와 홈경기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 도중 파안대소(破顔大笑)했다. 전날 설명과 달리 이뤄진 이날의 1군 엔트리 변동을 설명하면서였다.
하루 전인 17일 사직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만난 서튼 감독은 "코로나19 확진으로 빠진 이학주와 고승민은 2군에서 한두 차례 경기를 뛴 뒤 올릴 생각이다. 당초 라이브배팅을 진행하려고 했지만, 비가 내려서 그러지 못했다. 경기를 통해 컨디션을 체크한 뒤 1군 등록 시기를 정하겠다"고 말했다.
이학주와 고승민의 복귀는 롯데의 최근 주요 관심사 중 하나였다. 앞서 여러 선수들이 코로나19로 확진됐다가 돌아온 상황에서 이 둘은 사실상 마지막 복귀 인원이었기 때문이다.
롯데는 최근 계속된 코로나19 확산세로 몸살을 앓았다. 먼저 3일 정훈과 서준원, 정보근이 확진됐고, 전준우가 5일, 김원중이 6일 같은 이유로 1군에서 말소됐다. 이어 9일에는 이학주와 고승민이 코로나19 확진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일단 확진 순서대로 선수들이 돌아온 가운데 이학주와 고승민도 17일을 기해 해제가 풀렸고, 정상적으로 복귀 절차를 밟을 참이었다.
그런데 하루 사이 변화가 생겼다. 시간을 두고 콜업될 예정이던 이학주와 고승민이 18일 곧장 사직구장으로 합류한 것이다. 이어 선수들과 훈련을 소화한 뒤 1군 등록까지 함께 마쳤다.▲ 롯데 래리 서튼 감독. ⓒ곽혜미 기자
이날 만난 서튼 감독은 취재진의 질문을 듣고는 크게 웃은 뒤 "이학주와 고승민 모두 준비를 잘하고 있었다. 2군에서 경기를 뛰었으면 좋았겠지만, 몸 상태를 보니 올려도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오늘 둘의 훈련을 지켜봤는데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배트 스피드도 괜찮았다"고 덧붙였다.
현재 6위를 기록 중인 롯데는 NC 다이노스 그리고 두산과 치열한 중하위권 경쟁을 벌이고 있다. 5위 KIA 타이거즈를 따라잡겠다는 목표 하나로 서로 다른 꿈을 꾸는 상태. 이런 상황에서 조금의 힘이라도 되는 전력이 절실했고, 결국 사령탑도 마음을 바꾸고 이학주와 고승민의 콜업을 앞당겼다.
이처럼 간절한 마음이 조금은 통하는 것일까. 롯데는 이날 kt전에서 선발투수 댄 스트레일리의 6이닝 무실점 호투와 불펜진의 릴레이 역투를 앞세워 1-0으로 어렵게 이겼다. 최근 3연승. 롯데의 실낱같은 희망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