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현지에서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이강인의 활용법에 대해선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벤투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7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9월 A매치 친선전에서 카메룬을 1-0으로 꺾었다.
승패, 경기력과 별개로 벤투 감독은 이강인을 기용하지 않은 것에 대한 비판을 받고 있다. 이강인은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이에 벤투 감독은 1년 6개월 만에 이강인을 대표팀에 발탁했지만 2경기 동안 교체로도 활용하지 않았다.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마지막 해외파 소집이었기에 벤투 감독이 이강인을 미리 점검해보지 않았다는 비판인 것이다.
이강인이 2경기 동안 단 1초도 경기장을 밟지 못한 사실은 저 멀리 스페인에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다. 스페인 '마르카'는 "한국 팬들은 카메룬 경기 막판에 '이강인'을 반복적으로 외쳤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이강인에게 1분도 주지 않았다"며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한국에서는 이강인을 손흥민의 확실한 후계자로 보고 있다. 한국 대표팀에서도 이강인과 손흥민이 함께 등장하는 사진을 사용한다. 두 선수 모두 한국 팬들과 국제 무대에서 가장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라리가에서 빛나는 선수를 K리그 선수보다 더 신뢰한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이강인은 리그 6경기에서 1골 3도움을 하면서 멋진 시즌을 시작했다"며 벤투 감독을 향한 비판을 이해하고 있는 모습이었다.
경기 후 이강인은 "당연히 선수로서 경기를 뛰고 싶은 마음이 크다. 아쉽지만 제가 선택할 수 없는 부분이다. 소속팀으로 돌아가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드리도록 노력하겠다. 월드컵에 대한 동기부여는 당연히 크다. 소속팀 들어가서 최고 기량을 보여주는 것밖에 없다고 생각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이강인은 곧바로 스페인으로 이동했다. 이강인이 월드컵에 나오기 위해선 선수의 말대로 좋은 경기력을 유지하는 것밖에 없다. 다가오는 경기가 중요하다. 스페인 최고 팀 중 하나인 바르셀로나와 만난다. 이강인이 바르셀로나를 상대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면 벤투 감독의 마음이 조금 더 움직일 수도 있을지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