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욕도 이런 굴욕이 없다. 올 시즌 내셔널리그 홈런왕이 제대로 체면을 구겼다.
카일 슈와버(29·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3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2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 2차전 경기에 1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와일드카드(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전)부터 침묵을 이어왔던 슈와버는 이날도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다.
1회 첫 타석에서 3루수 땅볼로 물러났다. 이후 3회 두 번째 타석부터는 계속해서 삼진으로 물러나며 출루에 실패했다. 최종 성적은 4타수 무안타 3삼진으로 공격에 힘을 보태지 못했다.
올 시즌 슈와버는 46홈런 장타율 0.504로 폭발력을 과시했다. 중요한 시점마다 대포 한 방씩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이끈 경험도 다수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에서 슈와버는 뭔가 다르다. 와일드카드전부터 이날까지 4경기에서 16타수 무안타 2타점을 기록 중이다. 주자가 루상에 나선 상황에서도 여러 번 득점 찬스를 끊기도 했다.
그동안은 슈와버의 침체가 이어져도 필라델피아가 포스트시즌에서 연승을 거둬 그 여파가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타선 전체가 3안타로 침묵한 이날 경기에서 슈어저의 침체는 도드라졌다.
특히 추격이 필요한 시점에서 주포가 무기력하게 삼진으로 물러나는 장면은 너무나도 뼈아팠다.
한편 필라델피아는 이날 패하며 애틀랜타와 디비전시리즈 전적이 1-1로 맞춰졌다. 하루 휴식일을 가진 뒤 홈 경기장으로 이동해 애런 놀라를 선발로 내세우며 분위기 반전에 도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