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셀로나(스페인)의 수비수 피케가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어이없는 실수를 저질렀다.
바르셀로나는 13일(한국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캄프 누에서 열린 2022-23시즌 유럽축구연맹(UEFFA) 챔피언스리그 C조 4차전에서 인터밀란(이탈리아)과 3-3으로 비겼다. 바르셀로나는 인터밀란과 난타전을 펼친 가운데 후반 5분 피케의 결정적인 실수와 함께 인터밀란에게 골을 내줬다.
인터밀란의 바스토니가 페널티에어리어로 볼을 띄운 상황에서 피케는 자신의 머리위를 지나가는 볼을 지켜보며 별다른 저지를 하지 않았다. 대신 양팔을 벌려 동료 수비수들에게 볼을 흘릴 것을 지시했고 골키퍼 슈테겐이 쉽게 볼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피케가 아무런 대응 없이 볼을 흘려 보냈지만 오판이었다. 바르셀로나 수비 뒷공간을 침투한 인터밀란의 바렐라는 노마크 상황에서 가슴 트래핑 후 골문앞 왼발 슈팅으로 득점에 성공했다. 피케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바렐라는 별다른 저항 없이 골문앞 슈팅까지 시도할 수 있었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피케가 어이없는 실수로 인터밀란에게 골을 선물했다'며 피케의 실수를 재조명했다. 영국 스포츠바이블은 '피케와 라모스를 비교했던 것에 대해 레알 마드리드 팬들에게 사과한다' 등 분노한 바르셀로나 팬들의 반응을 소개하기도 했다. 지난 2008년부터 바르셀로나에서 활약하며 바르셀로나에서만 8번의 프리메라리가 우승과 3번의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차지했던 피케는 명성에 걸맞지 않는 플레이를 펼쳤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죽음의 조인 C조에 속한 바르셀로나는 이날 무승부로 1승1무2패(승점 4점)를 기록해 조 3위에 머물게 됐다. 바르셀로나는 자력으로 챔피언스리그 16강행이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
바르셀로나의 사비 감독은 인터밀란전을 마친 후 "너무 많은 실수가 있었다. 첫 번째 실점은 명백하게 우리 수비진의 실수였다. 축구는 실수의 게임이지만 우리는 그런 실수를 할 여유는 없다. 챔피언스리그에선 실수에 대한 높은 대가를 치르게 된다"며 아쉬움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