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앙 펠릭스가 13일(한국시간) 벤치에서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포르투갈 대표팀의 스타 공격수이자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스트라이커 주앙 펠릭스(23)가 사실상 항명 사태를 일으켰다. 교체 투입이 불발되자 자신의 훈련 조끼를 바닥에 집어 던지며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이다.
영국 미러와 데일리 메일 등은 13일(한국시간) "교체 투입이 좌절된 주앙 펠릭스가 훈련 조끼를 던지며, 사령탑인 디에고 시메오네(52·아르헨티나) 감독을 향해 성질을 부렸다"고 보도했다.
아틀레티코 마드리드(AT 마드리드)는 13일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시비타스 메트로폴리타노에서 열린 클럽 브뤼헤 KV(벨기에)와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B조 조별리그 4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이 무승부로 AT 마드리드는 승점 4점을 마크하며 B조 3위에 자리했다. 1위 클럽 브뤼헤(승점 10점)와 2위 FC 포르투(승점 6점)보다 여전히 밀리고 있는 상황.
주앙 펠릭스는 벤치에서 출발해 몸을 풀면서 경기를 계속 주시했다. 훈련 조끼를 입고 꾸준하게 몸을 움직이며 투입 지시만 기다렸다. 그렇지만 시메오네 감독은 끝내 주앙 펠릭스에게 출전 기회를 주지 않았다.
시메오네 감독은 후반 15분 앙헬 코레아와 토마 르마, 코케를 빼는 대신 야닉 카라스코와 알바로 모라타, 호드리고 데 파울을 동시에 투입하며 3장의 교체 카드를 한꺼번에 썼다.
이어 후반 28분에는 사울 니게스 대신 마테우스 쿠냐를 넣으며 4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계속해서 0-0으로 팽팽히 맞선 후반 34분. 시메오네 감독이 마지막으로 꺼낸 교체 카드는 주앙 펠릭스가 아닌 악셀 비첼의 투입이었다. 대신 공격수 앙투안 그리즈만을 뺐다.
보도에 따르면 주앙 펠릭스는 자신이 아닌 비첼이 그라운드로 들어가자 더 이상 분을 참지 못했다. 벤치로 향한 뒤 자신이 입고 있었던 훈련 조끼를 바닥에 내던진 채 불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경기가 끝난 뒤에도 감정은 계속 이어졌다. 동료들은 홈 팬들을 향해 인사를 하러 갔지만, 주앙 펠릭스는 혼자 라커룸으로 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때 '제2의 호날두'라는 말까지 들었던 주앙 펠릭스는 FC 포르투와 SL 벤피카 등 고국 유스 클럽에서 성장했다. 2018년 여름 벤피카에서 1부 데뷔전을 치렀고, 2019년 7월 1억2600만 유로(약 1761억원)의 이적료와 함께 AT 마드리드로 향했다. 2019년 11월에는 이탈리아 투토스포르트가 제정한 골든보이상까지 수상했다. 그렇지만 최근 4경기서 단 29분밖에 뛰지 못하는 등 시련의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일단 시메오네 감독은 자신이 선수 기용에 대해 경기 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밝혔다. '4위' AT 마드리드는 오는 16일 오전 4시 아틀레틱 클루브(3위)를 상대로 2022~2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원정 경기를 치른다. 과연 주앙 펠릭스는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을까. 아니면 다시 한 번 사령탑의 차가운 외면을 받을 것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