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범(올림피아코스). 올림피아코스 트위터 캡처
아직 시즌 초반인데 올림피아코스의 유럽대항전은 벌써 끝나버렸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나가던 팀이 약 3개월 만에 모든 유럽대항전에서 탈락했다.
14일(한국시간)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토피크 바르하모프 스타디움에서 2022-2023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G조 4차전을 치른 가라바흐와 올림피아코스가 0-0 무승부를 거뒀다. 황의조는 선발 출장해 후반 15분까지 뛰었고, 황인범은 후반 41분 교체 투입됐는데 둘 다 공격 포인트는 올리지 못했다.
올림피아코스가 탈락했다. 앞선 3경기에서 전패를 당했던 올림피아코스는 이 경기에서 승리하고 조 2위 가라바흐와 승점차를 좁혀야 생존 가능성이 있었다. 무승부에 그치며 올림피아코스는 승점 1점으로 최하위에 머물렀다. 조 2위 가라바흐(승점 7)의 승점을 추월할 수는 없고, 따라잡는 것이 고작이다. 하지만 상대전적에서 1무 1패로 밀리기 때문에 조 2위가 원천 봉쇄됐다.
3개월 전 UCL 예선을 치르고 있던 올림피아코스는 매 단계 한 대회씩 위상이 떨어지고 있다. UCL 첫 단계였던 2차 예선에서 이스라엘의 마카비하이파에 1무 1패에 그치며 바로 탈각했다. 당시 UCL 참가를 노리며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했던 황인범에게는 뜻밖의 상황이었다.
UCL 예선 탈락팀이 중도 합류하게 되는 유로파리그에서도 첫 단계를 넘지 못했다. 남은 목표는 유럽대항전 중 가장 위상이 낮은 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진출권이다. 조별리그에서 각조 3위를 거둔 팀은 컨퍼런스리그에 중도 합류할 수 있다. 조 3위 낭트가 승점 3점으로 올림피아코스 못지않은 부진 중이기 때문에 남은 2경기에서 충분히 추격할 수 있다. 특히 맞대결에서 올림피아코스가 승리한다면 3위 탈환이 가능하다.
컨퍼런스리그는 큰 비중이 없는 대회지만 현재 올림피아코스가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유일한 기회고, 한국 대표 황인범과 황의조에게도 중요하다. 올림피아코스는 문어발식 영입으로 같은 포지션에 여러 선수를 중복 보유하고 있다. 황인범과 황의조 모두 붙박이 주전이 아니다. 로테이션 시스템에 따라 더 많은 경기를 소화하려면 팀이 참가하는 대회가 하나라도 많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