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현규가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고, 입담 스킬을 발휘했다.
오현규는 지난 25일(이하 한국시간) 스코틀랜드의 셀틱으로 이적했다. 셀틱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오현규와 5년 계약을 체결했다"라고 공식 발표했으며, 등번호는 19번이었다.
2019년 수원 삼성에서 프로 데뷔한 오현규는 4년 차 만에 유럽 무대에 입성하게 됐다. 이적료는 250만 파운드(약 40억 원)였고, 연봉은 50만 파운드(약 7억 6,000만 원)로 전해졌다.
오현규는 앞으로 셀틱과 함께 '도메스틱 트레블'에 도전한다. 셀틱은 리그에서 선두이며, 리그컵 결승전에 안착한 상태다. 또, FA컵에서는 16강에 올라있다.
오현규는 27일 입단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입단 소감으로 "정말 가고 싶었던 클럽이었고, 팬들 앞에서 뛰고 싶었다. 이 클럽에 간다면 정말 꿈을 이루는 순간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언제나 셀틱을 가고 싶었다. 수원에서 잘하고, 좋은 모습을 보인다면 셀틱에서 관심을 보일 거로 생각했다"라고 밝혔다.
계속해서 "유럽에 진출한다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었다. 그 꿈을 꿀 수 있게 해준 클럽은 수원이었다. 수원에서 잘한다면 유럽 진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마침 셀틱에서 좋은 관심을 보여 가고 싶었다"라고 덧붙였다.
셀틱이 오현규에게 관심을 보인 것은 지난해 9월이었다. 그리고 긴 시간이 흐른 끝에 셀틱행이 성사됐다. 오현규는 "당시 정말 셀틱에 가고 싶었다. 오고 싶은 마음이 컸으나, 오기까지 쉽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셀틱은 내가 꿈꿨던 구단이었다. 다만, 그 과정에서 힘든 과정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셀틱 유니폼을 입고 있는 게 꿈만 같다. 2015년에 영국을 온 적이 있었는데, 그때가 지금까지 꿈을 계속 꿀 수 있게 해준 시기였다"라고 알렸다.
한국 팬들과 셀틱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으면서 셀틱에 합류하게 됐다. "한국 팬들은 가서 잘했으면 좋겠다는 응원을 많이 보내줬고, 셀틱 팬들은 환영한다고 해줬다"라면서 고마움을 드러냈다.
셀틱 이적 계기와 관련해서는 "셀틱이면 당연히 가야 하는 게 아닌가"라며 만점짜리 답변을 내놓았다.
호주 국적의 엔지 포스테글루 셀틱 감독은 과거 A리그(브리즈번‧멜버른), 호주 대표팀, J리그(요코하마)에서 지휘한 경력이 있다. 이에 아시아 선수들을 셀틱에서 잘 활용 중이다. 오현규는 "감독님이 일본에 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좋은 축구를 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시아 축구를 알기 때문에 선수들의 장점을 잘 안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 그런 영향이 있으리라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적 과정과 관련해서는 "(내가) 딱히 한 게 없다. 구단과 감독님이 날 정말 원한다는 것을 알았다. 오랜 시간 관심을 표명했으나, 그 시간이 길어지면 다른 선수들을 원하고 바뀔 수도 있다. 그런데 바뀌는 것 없이 날 원해줬다"면서 "내 자리에서 열심히 했다. 가게 된다면 좋겠지만, 수원에 입장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렇게 오게 돼서 이 순간이 정말 행복하다"라고 밝혔다.
셀틱은 오는 30일 던디 유나이티드 원정을 떠난다. 오현규는 출전 가능 여부에 "문제없다. 뛸 수 있다"면서 "인상 깊고, 잊지 못할 데뷔전을 치르고 싶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 "셀틱은 주도적으로 하는 팀이다. 나의 장점은 페널티 박스 안에서 누구보다 강하다는 것이다. 박스 안으로 공이 투입됐을 때, 좋은 위치 선정을 통해서 많은 득점을 하겠다"라며 본인을 어필했다.
훈련을 시작하게 된 오현규는 힘들지만, 동시에 보람도 느꼈다. "어제 훈련했는데 굉장히 힘들었다. 여기 훈련에 아직 적응되지 않은 것도 있겠지만, 굉장히 힘들었다. 힘든 상황에서도 강해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앞으로 적응해간다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고 전했다.
해당 기자회견을 시청한 셀틱 팬들은 "오현규가 여기서 뛰고 싶었다는 사실이 기분을 더 좋게 만들었어. 여기서 성공할 거라고 확신해", "자신감이 넘쳐 보여. 자랑스러워", "이 선수는 매우 정직해 보이고 팀 플레이어 같아. 훌륭한 태도가 우리랑 잘 맞을 거야. 빨리 보고 싶어"라며 입단을 환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