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손흥민(맨 왼쪽)이 29일 프레스턴전에서 두 번째 골을 터뜨린 뒤 어시스트해준 이반 페리시치(왼쪽 두 번째)에게 안겨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31)은 이번 시즌 이반 페리시치(34·이상 토트넘)와 '불화설'이 자주 돌았다. 나란히 왼쪽 측면에 포진하는 터라 호흡을 자주 맞출 수밖에 없었고, 이 과정에서 그라운드 위에서 호흡이 맞지 않을 때마다 서로에게 짜증을 내는 경우가 잦았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아스날과의 북런던 더비에서도 손흥민과 페리시치가 서로를 향해 불쾌감을 드러내는 장면이 포착됐다. 손흥민이 침투하던 페리시치에게 패스를 건넸는데, 페리시치는 패스 타이밍이 늦었다는 이유로 공을 보지도 않고 짜증부터 냈다. 손흥민 역시도 그런 페리시치를 향해 불만을 드러냈다.
가뜩이나 윙백 페리시치의 공격적인 성향이 손흥민에게 악영향을 끼친다는 지적까지 나왔던 터라, 서로를 향한 불만은 팬들 사이에서도 화제가 될 수밖에 없었다.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사이의 '불화설'에도 기름을 부었다.
29일(한국시간) 영국 프레스턴 딥데일에서 열린 프레스턴 노스 엔드(2부)와의 2022~2023 FA컵 4라운드 원정 경기. 손흥민과 페리시치의 '합작골', 그리고 페리시치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안긴 손흥민의 모습은 그래서 더 의미가 컸다.
토트넘 손흥민이 29일 프레스턴과의 FA컵에서 골을 터뜨린 뒤 기뻐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손흥민과 페리시치는 이날 후반 24분 팀의 두 번째 골을 합작했다. 페널티 박스 근처에서 공을 잡은 페리시치는 직접 슈팅 대신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에게 뒤꿈치로 패스를 건넸고, 손흥민은 이 패스를 받아 방향을 전환한 뒤 왼발 슈팅으로 상대 골망을 시원하게 흔들었다.
페리시치의 어시스트, 그리고 손흥민의 골. 왼쪽 측면 가장 가까이에서 호흡을 맞추는 둘이지만, 합작골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골망을 흔든 손흥민은 자신에게 감각적인 패스를 건넨 페리시치에게 가장 먼저 달려가 안겼다. 페리시치 역시 그런 손흥민을 안아주며 합작골을 자축했다. 시즌 내내 '불화설'에 시달렸던 둘의 포옹은 토트넘과 손흥민 팬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할 만한 장면이었다.
손흥민은 이 골뿐만 아니라 앞서 후반 5분에도 시원한 왼발 중거리포로 최근 길었던 골 침묵을 깨트렸다. 손흥민이 멀티골을 터뜨린 건 지난해 10월 독일 프랑크푸르트와의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이후 108일 만이다. 손흥민의 멀티골에 영입생 아르나우트 단주마의 쐐기골을 더한 토트넘은 프레스턴을 3-0으로 완파하고 5라운드에 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