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홋스퍼가 4시즌 연속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16강(5라운드)에 진출했다. 그 중심에는 '원맨쇼'를 선보인 손흥민이 있었다.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리는 맹활약 속에 승리를 견인했다.
토트넘은 29일 오전 3시(한국시간) 영국 딥데일에 위치한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레스턴 노스 엔드(2부)와의 2022~2023시즌 FA컵 32강(4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손흥민의 멀티골과 아르나우트 단주마의 추가골을 앞세워 3-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한 토트넘은 2019~2020시즌부터 4시즌 연속 16강에 오르면서 1990~1991시즌 이후 32년 만에 FA컵 우승을 향한 여정을 계속 이어가게 됐다. 다음 5라운드 맞대결 상대는 추후 대진표에 따라 결정된다.
손흥민은 이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멀티골을 터뜨리면서 시즌 7·8호골을 연이어 터뜨렸다. 공식전 5경기 만에 득점포를 가동했으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쌓았다. 통산 FA컵 14번째 골이었다.
앞서 토트넘은 사흘 전 영국 런던에 위치한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경기에서 1-0으로 승리하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이제는 그 흐름을 이어가 연승과 함께 FA컵 우승을 향한 여정을 계속 이어가는 게 중요한 과제였다.
기자회견에 대신 나선 크리스티안 스텔리니(이탈리아) 수석코치는 "그동안 항상 우승에 관해 이야기를 해왔다. 쉽지 않지만, 노력해서 트로피를 들어 올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공격과 수비, 전환, 세트피스 등 모든 상황을 잘 준비해서 승리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필승을 다짐했다.
역시나 토트넘은 변함없는 백 스리 전술을 들고나왔다. 다만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데다, 객관적인 전력상 우위에 있는 만큼 이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최전방은 손흥민을 중심으로 이반 페리시치와 데얀 쿨루셉스키가 삼각편대를 꾸렸다.
중원은 왼쪽부터 라이언 세세뇽과 로드리고 벤탄쿠르, 이브 비수마, 맷 도허티가 호흡을 맞췄다. 수비라인은 클레망 랑글레와 다빈손 산체스, 자펫 탕강가가 형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프레이저 포스터가 꼈다.
토트넘은 예상대로 경기를 주도하면서 쉴새 없이 몰아쳤다. 초반 여러 차례 슈팅이 유효슈팅으로 연결되지 못하며 답답하던 찰나 자유롭게 움직임을 가져가던 손흥민이 나섰다. 전반 16분 수비를 앞에 두고 왼발로 감아찬 슛은 굴절되면서 골키퍼 프레디 우드먼에게 막혔다.
계속해서 토트넘의 파상공세가 이어졌다. 전반 25분 손흥민이 아크서클 앞쪽으로 드리블 돌파에 성공한 뒤 때린 강력한 슈팅은 골키퍼 우드먼이 쳐냈다. 8분 뒤 쿨루셉스키의 왼발 슈팅은 골대 상단을 살짝 넘어갔다. 토트넘은 슈팅 7회 중 유효슈팅 2회를 연결했지만, 득점을 만들지 못하며 0-0으로 마쳤다.
답답했던 흐름 속에서 손흥민이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토트넘이 리드를 잡았다. 후반 5분 환상적인 왼발 감아차기 슛으로 왼쪽 골문 구석을 정확하게 겨냥하며 골망을 출렁였다. 후반 24분에는 페리시치의 힐패스를 받은 후 수비를 가볍게 따돌리더니 침착하게 골망을 갈랐다.
프레스턴은 좀처럼 공격을 시도하지 못하면서 슈팅 기회를 만들지 못했다. 반격에 실패한 가운데, 다시 토트넘이 주도권을 가져오면서 추가골을 만들었다. 후반 42분 쿨루셉스키의 땅볼 크로스를 단주마가 밀어 넣었다. 결국 경기는 토트넘의 3-0 승리로 막을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