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피카가 엔조 페르난데스의 바이아웃 금액을 상향 조정하길 바라고 있다.
아르헨티나 출신의 떠오르는 미드필더다. 만 22세의 어린 선수에 불과하지만, 이번 카타르 월드컵을 기점으로 '슈퍼 스타' 반열에 올랐다. 남미 출신 답게 좋은 기본기와 발재간으로 중원에서 영향력을 행사하며 왕성한 활동량으로 존재감을 드러낸다. 이번 카타르 월드컵에선 아르헨티나 선수들이 리오넬 메시의 우승을 위해 똘똘 뭉치며 엄청난 투지를 불태웠지만, 그중에서도 페르난데스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월드컵 활약에 힘입어 빅클럽의 관심을 받았다. 그중에서 첼시가 가장 적극적이었다. 이번 시즌 그레이엄 포터 감독 체제에서 힘든 시기를 겪고 있었기에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스쿼드 보강을 노렸다. 후보는 뚜렷했다. 중원이 가장 시급했다. 은골로 캉테와 조르지뉴의 미래는 불투명하며 다른 자원들도 기대 이하의 활약을 이어갔기 때문이다.
실제로 첼시는 페르난데스에게 적극적인 구애를 했다. 벤피카가 요구하던 1억 2000만 유로(약 1611억 원)의 바이아웃 금액을 맞출 것이라는 의향도 보였으며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에 따르면, 개인 합의도 마무리됐었다.
구단간의 합의만 남은 상황에서 페르난데스 본인도 이적에 확신하는 듯한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이적은 성사되지 않았다. 구단 간 조율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적료에 대한 벤피카의 입장은 확고했고 첼시는 1억 2000만 유로에 달하는 바이아웃 금액을 제안하지도 못했었다. 그렇게 페르난데스의 이적 사가는 잠잠해지는 듯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이적설이 떠올랐다. 첼시가 차선책으로 뒀던 모이세스 카이세도 영입이 불가하다고 판단해 페르난데스에게 다시 접근한 것이다. 영국 매체 '가디언'은 "첼시가 페르난데스 영입을 위해 새로운 계획을 짜고 있다. 협상은 곧 재개될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절치부심한 만큼 첼시는 이전에 제안했던 금액보다 더 높은 금액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번에도 쉽지 않다. 벤피카가 요구하는 금액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첼시 소식에 정통한 사이먼 필립스는 29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포르투갈 매체 '레코드'에 따르면, 벤피카는 페르난데스의 바이아웃 금액을 1억 2000만 유로에서 1억 5000만 유로(약 2014억 원)로 올리길 바라고 있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