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이적설에 휩싸인 이강인(22)이 선발 출격했지만, 팀 패배를 막지 못했다. 특히 강등권에 위치한 카디스에 일격을 당하며 충격적인 패배를 떠안게 됐다.
레알 마요르카는 28일(한국시간) 스페인 안달루시아에 위치한 라몬 드 카란자 스타디움에서 열린 카디스 CF와 2022~23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원정 경기에서 0-2로 패했다.
이날 패배로 마요르카는 7승4무8패, 승점 25점을 유지하며 중상위권 도약에 실패했다. 반면 카디스는 올 시즌 4번째 승리(7무8패)와 함께 승점 19점을 마크했다. 카디스는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세비야(승점 18점)를 제치고 단숨에 15위로 도약했다.
경기 전부터 이강인에게 관심이 쏠렸다. 이적설 때문이다. 앞서 현지 언론에서는 이강인을 원하고 있는 EPL 팀으로 뉴캐슬 유나이티드와 아스톤 빌라,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이상 잉글랜드)을 언급했다. 또 스페인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도 이강인을 원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레알 마요르카 구단이 이강인의 이적을 허용하지 않으면서 불화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그런데도 이강인은 변함없이 선발 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선발 라인업
이날 마요르카는 이강인과 베다트 무리키, 루이스 이니고 데갈라레타, 클레망 그르니에, 다니엘 로드리게스, 자우메 코스타, 호세 코페테, 안토니오 라이요, 마르틴 발렌트, 파블로 마페오, 프레드락 라이코비치 골키퍼가 선발 출장했다.
이에 맞서 알바로 네그레도와 안토니 로자노, 테오 본곤다, 루벤 알카라즈, 알렉스, 브리안 오캄포, 이삭 카셀렌, 루이스 헤르난데스, 모모 음바에, 알폰소 에스피노, 헤레미아스 레데스마 골키퍼가 선발로 나섰다.
올 시즌 2골 4도움을 기록 중인 왼쪽 공격형 미드필더로 배치돼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볐다.
홈 팬들의 응원을 등에 업은 카디스가 경기 초반부터 마요르카를 몰아붙였다. 전반 시작 5분 만에 네그레도가 날카로운 헤더 슈팅을 시도했으나 라이코비치 선방에 막혔다.
결국 전반 시작 10분 만에 카디스의 선제골이 터졌다. 네그레도가 절묘하게 침투하며 패스를 받은 뒤 중앙 쪽으로 낮게 패스를 연결했다. 이 공을 문전으로 쇄도하던 본곤다가 슬라이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1-0을 만들었다.
일격을 당한 마요르카는 반격을 시도했으나 이렇다 할 기회를 창출하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29분에는 카디스에 역습을 허용하는 상황서 패스 실수까지 범했다. 이를 가로챈 본곤다가 슈팅을 때렸으나 골문을 벗어났다.
결국 마요르카 수비진이 사고를 치고 말았다. 전반 34분 페널티 지역에서 핸드볼 파울을 범했고, 비디오 판독(VAR) 끝에 페널티킥이 선언됐다. 이어 키커로 나선 카디스의 주장 알렉스가 침착하게 페널티킥을 성공시켰다. 점수는 2-0이 됐다.
팀이 흔들리는 가운데, 그래도 이강인은 고군분투했다. 전반 45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힘 있는 크로스를 날카롭게 올렸으나 정확한 마무리 슈팅으로 연결하는 동료가 없었다.
전반을 0-2로 뒤진 채 마친 마요르카는 후반 시작하자마자 코페테를 빼는 대신 티노 카데웨어를 교체 투입했다. 카디스 역시 로자노를 빼고 곤살로 에스칼란테투를 투입하며 첫 번째 교체 카드를 썼다.
이강인의 활약은 계속해서 빛났다. 후반 4분에는 왼쪽 측면에서 팬텀 드리블을 펼치며 상대 파울을 유도했다. 마요르카는 계속해서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카디스의 수비벽을 좀처럼 뚫지 못했다. 마요르카는 후반 14분 그르니에 대신 아마스 은디아예를 투입했다. 이어 20분에는 마페오 대신 지오바니 곤살레스를 교체로 넣었다.
이강인은 후반 28분 완벽한 탈압박과 함께 카데웨어에게 절묘한 침투 패스를 찔러줬다. 그렇지만 카데웨어의 슈팅이 레데스마 골키퍼에게 막히고 말았다. 결국 이강인의 임무는 여기까지였다. 하비에르 아기레 감독은 후반 29분 이강인과 로드리게스 대신 앙헬 로드리게스와 안토니오 산체즈를 교체로 투입했다. 이후 마요르카는 패싱 플레이를 통해 찬스를 만들려고 시도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결국 후반 추가시간 4분이 지난 뒤 경기는 카디스의 2-0 완승으로 마무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