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마르셀 자비처 대신 그의 동료 라이언 그라벤베르흐를 원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자비처가 맨유 선수가 됐다. 맨유는 1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맨유는 자비처가 2023년 6월까지 바이에른 뮌헨에서 임대로 클럽에 합류했음을 알릴 수 있어 기쁘다"라고 발표했다.
맨유가 급하게 임대한 이유가 있다. 지난 29일 잉글랜드 FA컵 레딩과의 32강전에서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심각한 부상을 당했다. 정밀 진단 결과 시즌이 종료되는 5월 전후까지 경기에 뛸 수 없음이 확인됐고, 맨유는 급하게 중원 매물을 물색했다.
자비처가 대체자가 됐다. 오스트리아 국가대표인 그는 2021년 여름 뮌헨에 합류한 이후 교체 자원에 만족해야 했다. 이번 시즌에도 시간이 지날수록 벤치에서 출발하는 시간이 많아졌고, 후반기에는 아예 출장조차 하지 못하는 경우도 발생했다.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졌다. 맨유는 뮌헨에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자비처에게 손을 내밀었다. 자비처 역시 실전 감각이 필요했기 때문에 맨유의 손길을 마다하지 않았다. "인생에서 때로는 신속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는 자비처의 인터뷰가 괜히 나온 것이 아니다.
그런데 맨유가 자비처만을 원했던 것은 아니었다. 영국 '인디펜던트'의 미구엘 델라니 기자는 1일 맨유가 자비처의 임대를 시도한다는 소식과 함께 "맨유는 그라벤베르흐에 대해 문의했지만 뮌헨은 난색을 표했다"라고 보도했다.
그라벤베르흐도 뮌헨에서 고난을 겪고 있다. 이번 여름 아약스에서 야심차게 뮌헨으로 넘어왔지만, 경기장보다 벤치를 달구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 리그에서의 출전시간은 12경기 241분으로, 경기당으로 환산하면 20분에 불과하다.
다만 뮌헨은 자비처와 달리 그라벤베르흐를 놓아줄 생각이 없었다. 유럽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그라벤베르흐에 대해 많은 클럽들이 접근했지만 뮌헨은 그를 신뢰하기 때문에 (이적은) 100% 불가능했다"라고 전했다. 결국 맨유의 최종 선택은 자비처가 될 수밖에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