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송은범. /사진=뉴스1LG 트윈스에서 아직 연봉 계약을 유일하게 마치지 못한 1명. '베테랑' 송은범(39)이다.
LG 트윈스는 3일 "2023년 재계약 대상 45명 중 송은범을 제외한 44명과 연봉 계약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LG는 지난 시즌 팀 구성원들이 각자의 자리에서 헌신하며 시너지 효과를 냈다. 이는 페넌트레이스 2위라는 값진 결과로 이어졌다. 구단도 이들이 흘린 땀을 인정했고, 2023 시즌 연봉에도 고스란히 반영됐다.
'세이브왕' 고우석은 연봉 2억 7천만원에서 1억 6천만원(인상률 59.3%)이 오른 4억 3천만원에 계약, 팀 내 최고 연봉(FA 선수 제외)을 기록했다. 고우석은 2022 시즌 61경기에 출전해 4승 2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마크하며 국내 최고 마무리 투수로 자리매김했다.
주전 3루수로 성장한 문보경은 6천 8백만원에서 1억 2백만원(인상률 150%) 인상된 1억 7천만원에 도장을 찍었다. 이는 팀 내 최고 인상률이었다. 김윤식과 이민호, 이우찬도 첫 억대 연봉에 진입했다.
김윤식은 1억5000만원, 이민호는 1억4000만원, 이우찬은 1억2000만원이었다. '신데렐라' 문성주도 4200만원에서 5300만원이 오른 9500만원에 사인했다. '거포' 이재원도 5200만원에서 3300만원이 오른 8500만원에 계약했다.
송은범이 2021년 8월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9회초 롯데 선두타자 김재유를 태그 아웃 처리한 뒤 쓰러진 채 괴로워하고 있다.반면 베테랑 투수 송은범은 LG 연봉 계약 대상자 중 유일하게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못했다.
지난 2003년 SK(SSG 랜더스 전신) 와이번스에 1차 지명으로 입단한 송은범은 올해로 프로 프로 21년 차 선수가 됐다. SK와 KIA, 한화를 거친 송은범. 커리어 초반에는 강속구 우완 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2009 시즌에는 12승 3패 평균자책점 3.13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다.
그랬던 그가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은 건 2019년 7월 28일이었다. 당시 LG가 한화로 투수 신정락을 보내는 대신 송은범을 받는 1:1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019 시즌을 2승6패1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5.25(60이닝)로 마감한 그는 FA(프리에이전트) 자격을 취득했다. 그리고 그해 12월 계약기간 2년, 총액 10억원(계약금 3억원, 총연봉 및 인센티브는 7억원)에 사인했다.
2020 시즌 4승2패2세이브6홀드 평균자책점 4.50(56이닝), 2021 시즌 2승2패4홀드 평균자책점 4.10(37⅓이닝)의 성적을 각각 냈다. 필승조와 추격조를 가리지 않고 묵묵히 자신의 공을 뿌렸다. 최강이라 불리는 LG 불펜에서도 녹슬지 않은 존재감을 뽐냈다.
그러나 송은범은 지난해 25경기에 출장에 그치며 1승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4.05의 성적을 올렸다. 많이 뛰지 못한 이유가 있었다. 2021년 8월 14일 잠실 롯데전에서 송은범은 투수 앞 땅볼을 처리하는 과정에서 쓰러졌다. 오른쪽 무릎 외측 측부 인대 파열 소견을 받았고, 결국 수술대에 올랐다. 우측 십자인대 재건술을 받은 그에게 필요한 재활 기간은 1년. 지난해 7월 24일 NC전에서 복귀전을 치렀으나, 포스트시즌 엔트리에 포함되지는 못했다.
송은범은 지난해 연봉 1억5000만원을 받았다. 다만 올 시즌 연봉 협상을 앞두고 이견이 발생하면서, 이번 애리조나 스프링캠프 명단에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송은범 측 사정에 밝은 관계자는 "송은범이 무리한 수준의 요구는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만 삭감 금액의 규모를 놓고 이견을 좁히지 못한 것"이라면서 "아무래도 베테랑이기에 자존심도 걸려있지 않겠나"라고 전했다.
LG 구단 관계자는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송은범은 현재 연봉 협상과 별개로, 이천 챔피언스파크에서 열심히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 또 구단 역시 송은범과 연봉 협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