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자국 레전드 스트라이커 뤼트 판 니스텔로이에게 '한 소리' 들은 리버풀 공격수 코디 학포가 바로 반격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이적은 고려조차 하지 않았다는 얘기였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조별리그 3경기 전부 골 맛을 보며 네덜란드 8강행의 주역이 된 학포는 네덜란드 강팀 PSV 에인트호번을 떠나 새해 초 프리미어리그 명문 리버풀로 이적했다. 이적료가 700억원에 달했다.
특히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모하메드 살라가 부진하다보니 학포에 거는 리버풀 팬들의 기대가 적지 않았으나 그는 아직 잉글랜드에서 침묵을 거듭하고 있다.
지난달 8일 울버햄프턴과의 FA컵 경기를 비롯해 프리미어리그 3경기까지 총 6차례 리버풀 유니폼을 입고 출전했으나 아직까지 0골이다. 전부 선발 출격에 한 차례를 제외하고는 80분 이상 출전했으나 존재감이 거의 없었다. 월드컵 때 활약상은 신기루처럼 사라졌다.
리버풀까지 새해 들어 프리미어리그 1무3패 등 극도의 부진에 몰리자, 학포에게 쓴소리를 하는 사람들이 하나둘씩 나타났다.
판 니스텔로이도 그 중 하나였다. 현재 PSV 감독을 맡고 있는 그는 최근 네덜란드 '부트발 인터내셔널'을 통해 "리버풀 이적은 너무 이른 선택이었다"며 "그에게 가장 이상적인 구단은 맨유였다. 나도 각포가 맨유로 가길 바랐다"고 했다.
이어 "내가 맨유에서 뛰었기 때문이 아니다. 맨유가 리버풀보다 낫고 잠재력을 펼칠 수 있기 때문이다. 맨유가 지난 겨울에 학포에 대한 오퍼를 하지 않길래 내가 학포에게 여름까지 기다려달라고 말했다"고 했다.
'내 말 안 듣더니 꼴 좋다'는 식의 인터뷰였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학포가 받아치기 시작했다. 영국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학포는 "12월에 리버풀 제안을 들었을 때 다른 생각을 전혀 하지 않았다"며 처음부터 리버풀에 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음을 전했다.
그는 이어 "첼시도 제안을 하긴 했지만 내 마음은 이미 굳어졌다"고 했다.
오퍼를 하지도 않았지만 맨유는 애초부터 그의 고려 대상이 아니었다는 뜻이었다.
판 니스텔로이의 발언에 신경쓰지 않겠다는 의미이기도 했다.
설전은 계속되지만 학포가 가장 훌륭하게 반격할 수 있는 길은 골을 넣는 것이다. 득점을 해야 누구도 뭐라하지 않고 조용하다.
학포는 14일 오전 5시 에버턴과 '머지사이드 더비'에 출격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