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과 5년 동행 마친 박항서 "2, 3년 더 현장 맡을 힘 있어"

161 0 0 2023-02-14 20:15:16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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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 축구 대표팀과 약 5년간 동행을 마무리한 박항서(66) 감독은 "2, 3년 더 현장에서 일할 체력이 있다"고 지도자 경력을 이어갈 의사를 내비쳤다.

박 감독은 14일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취재진과 만나 "한국과 베트남에서는 현장에서 감독으로 역할을 할 생각은 없다"면서도 "(이외) 타국에서 감독직 제안이 온다면 어느 나라, 어떤 직책이냐에 따라 (받아들일)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방송 촬영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잠시 한국에 머물다가 16일 다시 베트남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지난달 17일 국내 매체들과 비대면으로 진행한 회견에서 그는 베트남 유소년 축구 분야에도 추후 몸담을 생각도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관련 박 감독은 "여러 성에서 (함께) 하자고 이야기는 한다. 그런데 한국인이 베트남에서 (유소년 축구 사업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게 쉽지 않다"며 "제안은 많지만 그 이상 진전된 건 없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박 감독은 축구협회가 마이클 뮐러(58)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을 낙점한 게 바람직하지 않다는 '소신'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지난달 회견에서 박 감독은 뭘러 위원장의 선임을 두고 "이분께서 국내 지도자들의 역량을 얼마나 알까 싶다. 서류와 데이터를 본다고 (국내 지도자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가능할까 싶다"고 지적했다. 

이날 새 국가대표팀 감독 선임 과정에 의견이 있냐는 질의를 받자 그는 "한국 축구를 떠나있어서 분위기를 모른다"면서도 "단 기술위원장에 대해서는 소신이 있다. 자국 사람이 해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라고 힘줘 말했다.

다음은 박 감독과 일문일답.

-- 국내 입국에 대한 소감은.

▲ 베트남 감독을 시작한 지 5년 4개월이 지났다. 귀국 현장에 이렇게 많은 취재진이 올지 몰랐다. 관심을 가져주셔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간 나름의 책임감을 느끼고 잘 해냈다고 본다. 우리나라 국민, 축구 팬, 미디어가 관심을 주셔서 감사하다. 격려와 관심이 내게 큰 원동력이 됐다.

-- 베트남 국민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을 전해달라.

▲ 5년간 많은 사랑, 지원, 격려를 받았다. 그게 없었다면 쉽지 않은 지도자 생활이었을 것이다. 어려울 때마다 지원해주셔서 감사드린다.

-- 저번 회견에서 베트남과 어떤 식으로든 인연을 이어갈 것이라 했는데.

▲ 어떤 관계든 유지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베트남에서는 감독직을 더 수행할 생각이 없다. 남은 게 유소년 축구다. 그 부분도 지금 진행 중이긴 하다. 여러 성에서 (사업을) 하자고 이야기는 한다.

그런데 한국 사람이 베트남에서 주도적으로 (사업을) 하기에는 쉽지 않다. 제안은 많이 있는데 그 이상 진전된 건 없다. (베트남에서) 한국 사람이 투자를 통해 진행하기에는 쉽지 않다. 어쨌든 (베트남) 유소년 축구와 연결고리는 맺어놓으려고는 한다.

-- 감독 생활을 이어갈 의향이 있나.

▲ 베트남에서 대표팀 감독을 내려놓고 잘 마무리했는데 다시 (감독을) 한다는 건 옳지 않은 것 같다. 한국에는 내 후배들이 아주 잘해주고 있다. 한국과 베트남에서 현장 감독으로 역할은 현재로서 할 생각이 없다.

단, 한국과 베트남이 아닌 감독으로서 제의가 온다면 어느 나라, 어떤 직책이냐에 따라 생각은 있다. 체력적으로도 2, 3년은 현장에서 더 할 수 있을 것 같다. 가족들에게 2, 3년 더 해도 된다는 동의도 얻었다. 

-- 국영 항공사인 베트남항공이 제공한 한국-베트남 노선 평생 무료 티켓을 이번에 처음 썼는데 소감은.

▲ 감사하다. 받을 때는 1년짜리 티켓을 준다는 걸로 알았다. 이후 매니저가 기간이 평생이라고 하더라. 베트남 정부에서 연결고리를 갖자는 의미라 생각한다.

--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에서 인도네시아의 신태용 감독과 신경전이 있었다.

▲ 후배와 관계에서 앙금이 있을 일이 없다. 중요한 경기를 앞두고 신경전을 할 수 있다. 물론 나도, 신 감독도 인터뷰 시 (상대를) 비하할 필요는 없지 않겠나. 서로 조심해야 한다고 본다. 경기가 끝나면 다시 돌아오는 게 사람 관계다. 별다른 의미는 두지 않는다.

5월에 가장 중요한 대회인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만큼 신 감독도 존재감을 보여주면 좋겠다. 능력 있는 감독이니 좋은 결과를 얻을 것이다.

-- 지난 회견에서 우리나라 대표팀 감독과 관련해 소신 발언을 꺼냈다.

▲ 그날 쓸데없는 소리를 했다고 아들한테 혼났다. 내가 한국 축구를 떠나 있어서 분위기도 모른다. 내가 아직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이제 나는 베트남 감독도 아니고 평범한 한국 축구인이다.

단, 내 소신인데, 기술위원장(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자국인이 하는 게 옳다는 게 내 생각이다. 내가 인사권이 없어 이러쿵저러쿵할 순 없지만 지금 기술위원회와 관련해 바람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 K리그에 진출한 베트남 선수들이 있다.

▲ 베트남은 선수 이적에 대해 굉장히 보수적이다. 구단이 우리처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아서 쉽지 않다. 그런 생각을 바꿔야 한다고 언론을 통해 계속 지적했다.

사실 베트남 선수들도 한국으로 가는 걸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다. (응우옌) 꽁푸엉이 (K리그를) 경험했다가 체력적인 부분, 몸싸움 등에서 힘들다는 이야기를 많이 해서다.

베트남 클럽들이 해외 진출에 열린 생각을 가졌으면 좋겠다. 기회가 되면 미디어를 통해서 베트남 선수들이 더 나은 리그에 나가게끔 이야기할 생각이다.

--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 23세 이하 대표팀, 성인 대표팀을 통틀어 98경기를 했다. 2경기만 더 하면 100경기를 채울 수 있었다는 생각도 든다.

부임한 지 얼마 안 된 시점 중국에서 열린 AFC 23세 이하(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할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당시 시스템도 다 갖춰지지 않았다. 추위 등 베트남과 다른 환경에서 얻은 성과였다.

-- 앞으로 한국에서 머무나.

▲ 앞으로 일은 정해진 게 없다. 추후 맡을 직책, 중요성 등에 따라 머물 나라와 체류 기간 등이 정해질 것이다. 이 역시 3국에서 또 다른 제안이 오면 달라진다.

-- 중국이나 다른 동남아 국가에서 감독직을 제안하면 수락할 의향이 있나.

▲ 2, 3년은 체력적으로 더 할 수 있겠다고 생각한다. 기회가 온다면 불러준 곳, 직책, 여건 등을 따져서 한 번 더 해볼 생각은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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