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치아노 스팔레티 감독이 김민재의 강한 정신력에 엄지를 치켜세웠다.
나폴리는 지난 13일 오전 4시 45분(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에 위치한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이탈리아 세리에A 22라운드에서 크레모네세에 3-0 승리를 거뒀다. 나폴리는 승점 59점을 확보하며 리그 선두 자리를 굳건히 지켰다.
손쉬운 승리였다. 나폴리는 전반 21분 흐비차 크바라츠헬리아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고, 후반 20분 김민재의 헤더를 빅터 오시멘이 밀어 넣으며 점수 차를 벌렸다. 후반 34분 엘리프 엘마스의 쐐기골까지 터지며 3-0 완승을 거뒀다.
2위와 승점 격차는 15점이다. 사실상 우승 가능성이 높지만, 스팔레티 감독은 침착함을 강조했다. 이탈리아 매체 '풋볼 이탈리아'는 14일 "스팔레티 감독은 24세의 나이에 백혈병으로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전 제노바와 유벤투스의 레프트백 안드레아 포르투나토에게 헌정된 시상식에서 연설을 했다"며 그의 발언을 전했다.
스팔레티 감독은 먼저 포르투나토의 사망에 애도를 표했다. 그는 "우리는 책임감을 가지고 현재와 미래 세대에게 혈액 여권의 중요성을 전해야 한다. 스포츠를 하다가 목숨을 잃는 것은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그러면서 팀의 이야기로 연설을 이어갔다. 스팔레티 감독은 "아직 해야 할 일이 있고 많은 게임이 있기 때문에 침착해야 한다. 우리가 최선을 다하지 않으면 강력한 팀이 될 수 없다. 무언가가 우리에게 공짜로 주어질 것이라고 확신한다면, 값비싼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스팔레티 감독은 경기장에서 집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선수들은 결과를 얻기 위해 파괴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장에 나선다. 이러한 사실을 보여주는 예시가 바로 크레모네세전 두 번째 득점 장면이다. 김민재는 상대 선수가 킥을 하려고 다가왔음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머리를 공에 들이밀었다. 그는 헤딩하기 위해 자신의 얼굴을 그곳에 두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폴리 라커룸에는 디에고 마라도나 동상이 있다. 많은 선수들이 경기 전에 이 동상을 만지고 들어간다. 우리는 가능한 그를 모방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길 바라며 그가 우리에게 준 가르침을 얻기 위해 그를 곁에 데리고 다닐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