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이정용이 벌크업으로 달라진 복근과 팔뚝을 자랑했다. UFC 선수처럼 단단한 근육 사진을 찍자고 부탁하자, 여성팬이 많아져서 안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지난해 정우영이 벌크업과 근육량을 늘려 스피드 증가 등 효과를 봤는데, 이정용도 올 시즌 체중 증가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를 노리고 있다. 이정용은 살이 잘 찌지 않는 체질로 인해 비시즌 엄청난 노력을 했다.
미국 애리조나 캠프에서 만난 이정용은 “비시즌 열심히 했어요. 하루라도 타협하지 않았고, (운동을) 하다보면 오늘은 10개 할 것을 9개만 해야지 이럴 수 있는데, 비시즌은 자기하고의 싸움인데 제가 이겼던 것 같아요”라고 만족했다.
또 “155(km) 던지자 이런 생각으로 힘들 때 하나 더 들고, 스피드 올려 강속구를 던지자는 생각으로 웨이트 할 때 하나 더 들고 했죠”라고 말했다.
이정용은 지난해 65경기에서 4승 4패 1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34를 기록했다. 홀드왕을 차지한 정우영(35홀드)에 이어 팀내 홀드 2위(리그 전체 7위)였다.
비시즌 체중과의 싸움도 있었다. 이정용은 “체력적으로 지난해 후반에 좀 떨어졌다고 생각해서 먹는 것도 신경 썼거든요. 그런데 먹는 것이 그렇게 힘들었어요”라고 말했다.
이정용은 입이 짧은 편이다. 많이 먹는 스타일이 아니라 키(186cm)에 비해 체중(85kg)이 적은 편이다.이정용은 “시즌 때 체중을 늘리려고 해도 시즌을 치르면서 바꾸기는 힘들고, 비시즌에 그런 것을 준비하려고 했는데 힘들었어요. 가뜩이나 입도 짧은데 많이 먹으려고 하니까. (비시즌 잠실구장에) 새벽에 나와서 운동하는 조가 있었는데 저도 새벽조였다. 일부러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가뜩이나 못 먹으니까, 꾸역꾸역 먹어 아침을 거의 1시간 동안 먹었어요”라고 힘든 경험을 토로했다.
이어 “체중이 불긴 했는데 티가 안 나서 억울한 편이죠. 비시즌에 4~5kg 찐 것 같아요. 남들이 보기에 4~5kg는 쉬울 수 있는데, 저는 굉장히 어렵거든요. 제 성향상 힘들어요. 1kg 빼는 게 힘든 사람이 있는 반면 저는 1kg 찌는 게 엄청 힘들어요. 체질이 안 찌는 편이에요”라고 말했다.
체중이 늘면서 근육량도 많이 늘었다. 이정용은 “보면 깜짝 놀랄겁니다”라고 말하며 웃옷을 걷어 올려 복근을 자랑했다. “팔뚝 만져보면, UFC 선수 처럼…” 자랑하길래 사진을 찍자고 하자, 그는 “안돼요, 여성팬들이 많아져서 안 돼요”라고 농담으로 받아쳤다.
비시즌을 충실하게 보낸 이정용은 “이 말이 뭔가 와 닿았다”며 “진인사대천명. 저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결과는 최선을 다한 만큼 하늘에서 맡기는 거죠”라고 말했다.
이정용은 “올해는 작년과는 다르게 새해 마음가짐이 조금 달랐던 것 같아요. 작년에는 새해라고 해서 특별할 것 없이 그냥 편하게 시작했는데, 올해는 조금 더 예민하게 신경을 써보자고 했던 것 같아요”라고 남다른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