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1·토트넘)이 교체 투입 4분 만에 골을 터뜨렸다. 손흥민은 20일 웨스트햄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안방경기 후반 27분에 2-0을 만드는 추가 골을 넣었다. 벤치를 지키다 후반 23분 히샤를리송(26)과 교체돼 그라운드를 밟은 지 4분 만이었다. 손흥민이 이번 시즌 EPL에서 교체 선수로 경기에 나선 건 지난해 9월 18일 레스터시티전 이후 두 번째다.
후반 27분 역습 상황에서 상대 팀 선수 2명 사이로 달리던 손흥민에게 해리 케인(30)이 패스를 찔러줬다. 공은 손흥민의 발에 정확하게 배달됐다. 손흥민은 한 차례의 볼 터치 후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슛으로 골문 오른쪽을 뚫었다. 손흥민과 케인이 EPL에서 합작한 45번째 골이었다. 케인은 이번 시즌 도움 2개를 기록 중인데 모두 손흥민의 골로 이어졌다.
지난달 5일 크리스털팰리스와의 경기에서 리그 4호 골을 넣은 손흥민은 6경기 만에 5호 골을 터뜨렸다. 지난달 24일 풀럼전 도움 뒤 3경기 만의 공격포인트다. 이번 시즌 EPL에서 5골 3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은 EPL 통산 득점을 98골로 늘리면서 아시아 선수 최초 100호 골에 두 골만을 남겼다. 손흥민은 토트넘 소속으로는 97골을 기록한 테디 셰링엄(57·은퇴)을 넘어 팀 최다 득점 2위에 올랐다. 1위는 200골의 케인이다.
이날 손흥민은 경기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맨 오브 더 매치’에 뽑혔다. 이번 시즌 두 번째 선정이다. 담낭 절제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인 안토니오 콘테 감독(54) 대신 토트넘 지휘봉을 잡고 있는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수석코치(49)는 “손흥민은 아직 100% 컨디션이 아니기 때문에 관리가 필요하다”면서도 “손흥민은 빈 공간이 생기면 놀라울 정도로 기대에 부응해 득점한다”고 말했다. 승점을 42(13승 3무 8패)로 늘린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 치른 뉴캐슬(승점 41)을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손흥민의 이번 시즌 두 번째 교체 출전을 두고 현지에서는 논쟁이 벌어졌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EPL 5골 중 4골을 교체 출전한 경기에서 넣었다. EPL 득점왕 출신의 지미 플로이드 하셀바잉크(51)는 “손흥민은 (선발 출전 명단에서 제외해) 분발하게 만들수록 더 잘했고 득점을 했다”며 “나라면 계속 손흥민을 교체 출전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브라이턴에서 공격수로 뛰었던 글렌 머리(40)는 “손흥민은 공격과 수비의 연결고리이자 팀에 더 많은 득점 기회를 만들어주는 선수”라며 손흥민의 선발 출전을 지지했다. 웨스트햄과의 경기 후 손흥민은 “교체 출전을 좋아할 선수는 없다. 하지만 벤치에 있을 때도 팀에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생각한다”며 “내가 더 잘할 수 있다는 걸 알고 있고, 더 잘하고 싶다”고 했다.
독일 분데스리가 마인츠의 이재성(31)은 이날 레버쿠젠과의 방문경기에서 1-1로 맞선 전반 추가 시간에 역전골을 도우며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기록했다. 시즌 6골 2도움. 마인츠는 3-2로 이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