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CL) 최다 우승팀의 DNA는 달랐다. 15번째 ‘빅이어(UCL 우승트로피)’ 획득에 도전하는 레알 마드리드가 리버풀을 상대로 역전승을 거뒀다.
레알 마드리드는 21일(현지시간) 영국 리버풀 안필드에서 열린 2022-2023 UCL16강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5대 2 승리를 거뒀다. 이번 경기는 지난 시즌 UCL 결승전에서 만났던 리버풀 레알 마드리드의 재회로 관심을 모았다. 앞서 승리를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차지했던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한번 승리를,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던 리버풀은 설욕을 노렸다.
경기 초반 분위기는 리버풀이 잡았다. 리버풀은 전반 4분 모하메드 살라가 올린 스루패스를 뒷공간에서 침투하던 다르윈 누녜스가 슈팅으로 연결해 골을 만들어냈다. 뒷발로 공의 방향을 바꿔놓는 감각적인 슈팅이었다. 이른 시간 선제골을 뽑아낸 리버풀은 추가 골까지 만들어냈다. 선제골을 만들었던 살라는 전반 14분 티보 쿠르투아 골키퍼의 실수를 틈타 추가 골을 뽑았다.
경기 초반 두 점을 내주면서 자칫 경기를 내줄 수 있는 상황이었으나 레알 마드리드는 쉽게 무너지지 않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전반 20분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오른발 슈팅으로 한 점을 만회했고, 전반 35분 또다시 비니시우스가 골을 넣으며 경기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레알 마드리드는 후반 초반 경기를 뒤집는 데 성공했다. 에데르 밀리탕은 후반 2분 모드리치의 날카로운 프리킥을 헤더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레알 마드리드는 이후 2022년 발롱도르 수상자 카림 벤제마가 2골을 몰아넣으며 5-2로 만들었다. 리버풀은 빠른 공격수들을 활용해 공격 전개 작업을 펼쳤으나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홈에서 패배를 안았다.
적진에서 3점 차 승리를 거둔 레알 마드리드는 8강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리버풀은 다음 달 6일 레알 마드리드의 홈구장인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네 골 차 승리를 거둬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됐다.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특히 초반이 힘들었다”며 “조금씩 주도권을 찾아와 효과적인 공격을 펼친 덕에 역전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아직 2차전이 남아 있기에 남은 경기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위르겐 클롭 리버풀 감독은 “더 잘 할 수 있었다”며 아쉬운 감정을 드러냈다. 그는 “그 골(밀리탕의 세 번째 골)이 경기 흐름을 바꿔놨다”며 “우리의 공격은 효율적이지 못했고, 상대 팀 입장에선 우리를 막아내기 쉬었을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