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도쿄(일본), 김민경 기자] "고영표는 3이닝은 끌어주길 바란다. 고우석은 등판이 어렵다."
이강철 한국 야구대표팀 감독이 9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리는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1라운드 B조 호주와 첫 경기를 앞둔 소감을 밝혔다. 한국은 사이드암 고영표(32, kt 위즈), 호주는 좌완 유망주 잭 오로린(22, 애들레이드 자이언츠)을 각각 선발투수로 내세웠다. 두 투수의 어깨에 두 나라의 8강 진출 여부가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고영표는 국제대회 경험이 많은 편은 아니나 변화구에 약한 호주 타선에 적합한 0순위 선발투수 후보로 일찍이 이름을 올렸다. 외국 타자들에게는 생소한 사이드암이기도 하고, 주 무기 체인지업을 발판으로 범타를 유도하는 능력이 빼어나다.
고영표는 2021년에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때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다. 2경기에 등판해 1패, 9⅔이닝, 평균자책점 5.59를 기록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는 28경기에 등판해 17승, 182⅓이닝,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하며 kt 국내 에이스 임무를 톡톡히 해왔다.
이 감독은 "오랜 기간 많이 기다린 것 같다. 드디어 결전의 날이 왔다. 마음도 편하고 빨리 준비해서 시작했으면 좋겠다. 솔직한 심정이다"라고 개막전에 나서는 소감을 밝혔다.
다음은 이강철 감독과 일문일답.
-박건우가 6번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좌투수 맞춤 라인업인가.
투구 수 제한이 있어 타선이 어떻게 돌아갈지는 모르겠다. 호주가 왼손 타자를 겨냥해 왼손 투수 4명을 추가한 것으로 안다. 선발투수가 왼손이라 좌우타선 생각하면서 준비했다.
-4, 5번 타순을 바꾼 것도 같은 맥락인가. 고우석 등판은 가능한가.
상대 투수가 왼손 타자한테 평균자책점이 낮다. 그걸 생각하면서 박병호를 4번에 배치했다.
고우석은 오늘(9일) 등판이 어려울 것 같다. 고우석은하루하루 좋아지고 있다. 매일 체크하면서 지켜봐야 한다.
-호주 선발투수를 어느 정도 예상했는지. 빨리 내려갈 가능성도 생각했는지.
이 선수 영상을 많이 봤다. 서폴드보다는 왼손 선발에 무게를 뒀다. 오로린을 예상하진 못했다. 영상 계속 봤는데 좋은 투수라 생각하고 있다.
-첫 경기 앞두고 선수들에게 해준 말이나 주문한 게 있다면.
갑작스럽게 경기 앞두고 미팅 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코치들이 알아서 준비했기에 내가 한마디 해서 계속 잔상이 남을 수 있다. 그런 스타일은 아니다. 선수들 알아서 잘하길 바라고 있다.
-선발투수 고영표는 투구 수 최대한 활용할 계획인지. 기대하는 점이 있다면.
좋으면 투구 수 한계(65구)까지 가려고 한다. 좋은 결과 나오길 바란다. 스타트가 중요해 잘 던져주길 바란다. 3이닝 정도만 잘 끌어주면 뒤 투수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전 선발투수 공개 가능한지. 선발투수 공개 꺼리는 건 어떤 의미.
감추려는 게 아니라 일본처럼 좋은 선발투수가 없어서 정해두지 않았다. 감추는 의미가 아니다. 우리 전력상 사실 오늘 경기에 집중해야 해서. 이길 수 있으면 투수를 다 쓰려고 생각하고 있어서 한일전 선발투수를 정해두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