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최다 출전' 손흥민, 풀타임 뛰었지만 침묵
바이에른, PSG에 합계 3-0 승리…메시, 대회 하차토트넘 홋스퍼의 손흥민. ⓒ AFP=뉴스1
(서울=뉴스1) 김도용 기자 = 3시즌 만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한 토트넘이 AC밀란(이탈리아)에 밀려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우승후보' 바이에른 뮌헨(독일)과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맞대결에서는 바이에른 뮌헨이 완승을 거뒀다.
토트넘은 9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펼쳐진 1차전에서 0-1로 졌던 토트넘은 1, 2차전 합계 0-1로 패배하며 16강에서 탈락했다. AC밀란은 지난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챔피언스리그 8강 무대를 밟았다.
손흥민은 아시아 선수 챔피언스리그 최다 출전 기록을 세웠지만 팀 패배로 웃지 못했다. 손흥민은 이날 선발로 나서 챔피언스리그 통산 55경기에 출전, 박지성(은퇴)을 넘었다. 앞서 박지성은 PSV 에인트호벤(네덜란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잉글랜드)에서 총 54경기에 나선 바 있다.
자신에게 의미 깊은 경기에서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며 침묵, 아쉬움을 남겼다.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탈락한 토트넘. ⓒ AFP=뉴스1
1차전에서 0-1로 패배, 골이 필요한 토트넘은 경기 시작부터 빠른 역습을 통해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AC밀란의 수비에 고전하면서 좀처럼 결정적인 골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전반전 45분 동안 토트넘은 단 1개의 유효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등 마무리 과정에서 세밀함이 부족, 답답하게 시간을 보냈다.
무승부만 기록해도 16강에 오르는 AC밀란은 우선 수비에 집중하는 등 안정적인 경기 운영을 통해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토트넘은 공격에서 활로를 찾기 위해 후반 8분 이반 페리시치를 빼고 페드로 포로를 투입하며 측면에 변화를 줬다.
전술 변화를 준 뒤 토트넘은 빠른 공격을 통해 분위기를 가져왔다. 하지만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후반 19분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의 오른발 슈팅이 골키퍼에게 막혀 아쉬움을 남겼다. 후반 23분 해리 케인이 몸을 던져 시도한 헤딩 슈팅은 골문을 벗었다.
기세를 높인 토트넘은 후반 25분 윙백인 에메르송 로얄을 대신해 공격수 히샬리송을 투입하면서 공격 숫자를 늘렸다.
하지만 토트넘의 좋았던 흐름에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찬물을 끼얹었다. 로메로는 후반 32분 상대의 역습을 차단하는 과정에서 테오 에르난데스에게 거친 태클을 시도, 경고를 받았다. 전반전에 이미 경고 1장을 받았던 로메로는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했다.
공격수 1명이 더 필요한 토트넘은 어쩔 수 없이 후반 38분 공격수 데얀 쿨루셉스키를 빼고 수비수인 다빈손 산체스를 투입했다.
토트넘은 후반 추가 시간 프리킥 상황에서 케인이 손흥민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다. 그러나 부상에서 돌아온 AC밀란의 주전 골키퍼 마이크 메냥에게 막혀 마지막 기회를 놓치고 고개를 숙였다.
파리 생제르맹을 상대로 쐐기골을 넣은 바이에른 뮌헨의 세르주 그나브리. ⓒ AFP=뉴스1
바이에른 뮌헨은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PSG와의 경기에서 에릭 막심 추포모팅, 세르주 그나브리의 연속골을 묶어 2-0으로 웃었다.
1, 2차전 합계 3-0을 기록한 바이에른 뮌헨은 4시즌 연속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반면 PSG는 지난 시즌에 이어 2시즌 연속 16강에서 탈락했다.
안방에서 펼쳐진 1차전서 0-1로 패한 PSG는 부상을 당한 네이마르가 결장한 가운데 리오넬 메시, 킬리안 음바페 투톱을 내세워 역전을 노렸다. 하지만 PSG는 바이에른 뮌헨의 강한 압박에 고전하며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PSG의 공격을 차분하게 막아낸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16분 추포 모팅의 선제골로 리드를 잡았다.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PSG 진영에서 공을 뺏어낸 바이에른 뮌헨은 빠르게 공격으로 전환, 추포 모팅의 골로 앞서 나갔다.
합계 스코어 2골 차로 앞선 상황에서 바이에른 뮌헨은 르로이 사네, 사디오 마네, 그나브리 등 발 빠른 공격수들을 투입하며 PSG를 더 압박했다. 결국 바이에른 뮌헨은 후반 44분 역습 상황에서 나온 그나브리의 골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