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 수비수 김민재(왼쪽에서 두 번째)가 3일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전에서 충격적인 부진을 겪었다. /사진=AFPBBNews=뉴스1[이원희 스타뉴스 기자] 괴물 김민재(27·나폴리)가 충격적인 부진을 겪었다. 최근 한국 축구대표팀 논란 등 여러모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폴리는 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나폴리의 스타디오 디에고 아르만도 마라도나에서 열린 AC밀란과 2022~23 이탈리아 세리에A 홈경기에서 0-4로 크게 패했다.
이날 김민재는 센터백으로 선발 출전했지만, 팀에서 가장 부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럽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과 풋몹 모두 김민재에게 최저 평점을 주었다. 후스코어드닷컴은 5.62, 풋몹은 5.3이었다. 패스성공률은 84%에 그쳤고 태클은 하나도 없었다. 클리어링은 2개, 인터셉트는 1개. 공중볼 경합에서 3차례 승리해 그나마 제공권에서 우위를 보였다.
김민재는 후반 36분 백업 센터백 주앙 제수스와 교체아웃됐다. 지난 해 여름 나폴리 유니폼을 입은 이후 최악의 경기력이었다.
전반 15분 정확한 롱패스를 선보이며 좋은 출발을 알린 김민재이지만, 이후 상대의 매서운 공격을 쉽게 막아내지 못했다. 전반 17분 밀란 공격수 하파엘 레앙에게 내준 선제골도 김민재의 패스 실수에서부터 시작됐다. 볼을 끊어낸 밀란은 빠른 역습을 통해 공격을 시도했고, 골키퍼와 일대일 찬스를 잡은 레앙이 침착하게 칩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나폴리는 전반 25분 밀란 브라힘 디아즈에게 추가골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김민재의 수비가 아쉬웠다.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확실하게 헤더로 걷어내지 못했다. 페널티박스 안에 있던 디아즈가 공을 잡은 뒤 추가골을 뽑아냈다.
대한민국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3일 열린 이탈리아 세리에A AC밀란전에서 충격적인 부진을 겪었다. /사진=나폴리 SNS 캡처전반을 0-2로 마친 나폴리와 김민재는 점수차를 좁히기 위해 적극적으로 경기에 나섰다. 김민재도 후반 9분 좋은 크로스를 올렸다. 하지만 밀란이 나폴리의 수비 허점을 노려 3번째 골을 만들어냈다. 이번에도 주인공은 레앙이었다. 후반 14분 레앙은 페널티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려 상대 골문을 갈랐다. 나폴리는 후반 22분 알렉시스 셀레마키어스에게 쐐기골까지 얻어맞고 대패를 당했다.
이날 나폴리가 밀란에 충격적인 대패를 당했지만, 리그 우승에는 큰 문제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나폴리는 23승2무3패(승점 71)를 기록하고 압도적인 리그 선두를 달리고 있다. 2위 라치오(승점 55)와 격차가 꽤 상당하다.
다만 나폴리는 유럽챔피언스리그 8강에서 이날 붙었던 밀란을 상대한다. 이번 대패가 선수단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