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롯이 6강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패했음에도 4강 플레이오프에 올랐다. 1차전을 졌을 때만 해도 3전패 예상이 나왔음에도 이번 시즌 포함 5.9%(3/51)의 확률을 실현한 기적 같은 승리였다.
고양 캐롯은 10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울산 현대모비스와 6강 플레이오프 5차전에서 77-71로 승리하며 4강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1차전에서 패했음에도 3승 2패로 현대모비스를 따돌린 캐롯은 1위 안양 KGC인삼공사와 챔피언결정전 진출을 놓고 맞붙는다.
캐롯은 이번 시리즈에서 1쿼터를 뒤졌을 때 이겼고, 앞섰을 때 오히려 졌다. 1쿼터부터 야투 난조에 빠졌다. 야투 성공률 35%에 불과했다. 그나마 공격 리바운드(6-1)를 많이 잡아 대등한 승부를 펼쳤다. 자유투(1/5)도 말을 듣지 않았다. 이 때문에 1쿼터를 17-20으로 마쳤다.
캐롯은 2쿼터 초반 김강선의 3점슛으로 동점을 만든 뒤 이정현의 재치 있는 플레이로 4점을 추가하며 24-20으로 승부를 뒤집었다. 현대모비스가 2쿼터 야투 부진(4/15)의 틈을 타 점수 차이를 점점 벌렸다.
캐롯은 4차전까지 평균 실책 5개를 기록 중이었다. 전반까지 실책 1개 밖에 하지 않았다. 현대모비스의 실책 8개보다 훨씬 적었다. 캐롯은 이 덕분에 41-30, 11점 우위 속에 기분 좋게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종료 2분여까지 서로 득점을 주고 받아 10점 내외 점수 차이를 유지했다. 캐롯은 3쿼터 막판 54-41로 앞서다가 서명진에게 연속 7실점하며 6점 차이로 추격을 허용했다. 이정현의 점퍼로 56-48, 8점 우위 속에 4쿼터를 맞이했다.
캐롯은 4쿼터 시작과 함께 프림과 이우석에게 골밑에서 연속 실점했다. 실책까지 나오며 6분 47초를 남기고 58-61로 역전까지 당했다.
3점포 군단답게 캐롯은 최현민과 로슨의 연속 3점슛으로 다시 흐름을 되찾았다. 크게 달아나지 못했다. 70-69로 쫓기던 1분 53초를 남기고 전성현이 달아나는 3점슛 한 방을 터트렸다. 전성현의 7번째 야투 시도 끝에 첫 번째 성공이 중요한 순간 나왔다.
캐롯은 여기에 58.5초를 남기고 로슨의 공격 리바운드에 이은 골밑 득점으로 75-69로 간격을 더 벌렸다. 승리에 다가선 순간과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