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경(35·흥국생명)이 현역 연장의 뜻을 밝혔다. 은퇴 언급부터 현역 결정까지, 3개월 남짓한 시간 동안 김연경에게 어떤 심경 변화가 있었을까.
김연경은 10일 서울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2022~23 V리그 정규시즌 시상식에서 여자부 MVP를 수상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선수 생활을 더 하는 방향으로 (결정)하게 됐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을 마치고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김연경은 “여러 팀과 협상 중이다”라며 현역 연장 의사를 확고히 했다.
김연경의 은퇴 이야기가 나온 것은 지난 2월이었다. 2022~23시즌을 마치고 FA가 되는 김연경이 은퇴한다는 소문이 은연 중에 돌았고, 이에 취재진이 김연경에게 은퇴 여부에 대해 묻자 “아예 생각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은퇴설이 수면 위에 올랐다.
이후에도 김연경은 은퇴 관련 질문을 꾸준히 받았고, 그때마다 김연경은 “팀 우승에 집중하겠다”라며 즉답을 피했다. 하지만 지난 챔피언결정전 패배 후 김연경은 “현역 연장과 은퇴 사이에서 고민 중이다. 많은 분들이 뛰길 원하신다”라며 심경의 변화가 있었음을 밝혔다.
그리고 시즌 종료 후, 김연경은 현역 연장의 의사를 정확히 전달했다. 김연경은 “큰 부상이 있다면 은퇴를 고려해야 하지만, 몸 컨디션이나 퍼포먼스 면에서 괜찮다고 느껴져서 현역 연장을 조금 더 하는 걸로 결정했다”라고 이야기했다.사실 정확히는 김연경의 생각이 ‘바뀐 것’은 아니었다. 오래 전부터 은퇴라는 선택지를 생각하고 있었을 뿐, 시즌 후 은퇴를 ‘결정’한 것은 아니었기 때문.
김연경은 “이전부터 은퇴 시기에 관해 많이 고려해왔다. 올 시즌에 은퇴를 한다는 말은 안했지만, ‘생각이 없는 건 아니다’라는 말이 크게 나가면서 당황스러웠다”라면서 “은퇴라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 많은 분들이 아직은 아니라고 이야기를 해주시고 가족들도 그랬다. 여러 생각들을 하다가 현역 연장을 더 하기로 했다”라고 설명했다.
통합우승의 열망도 김연경의 결정에 영향을 줬다. 김연경은 “올 시즌 통합우승을 놓쳐서 우승의 갈망이 더 커졌다. 시즌 전엔 우승했으면 좋겠다고 크게 얘기해본 적은 없는데, 눈앞에서 우승을 놓치니 욕심이 생기더라”고 이야기했다.
현역 연장을 결정한 김연경은 FA 신분으로 여러 팀과 협상 중이라고 이야기했다. 김연경은 “팀마다 원하는 비전이라든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배구를 하는지도 중요하다”라면서 “통합우승을 이룰 수 있는 팀으로 선택을 하려고 고려 중이다”라면서 우승을 향한 열망을 강하게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