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가 돌아왔다. 9년 만에 골맛을 봤던 '맏언니' 박은선이 또 한 번 잠비아의 골망을 흔들었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11일 용인미르스타디움에서 잠비아와 두 번째 친선 경기를 치르고 있다. 전반을 2-0으로 마감했다. 한국은 지난 7일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1차전에서 5대2 완승을 거뒀다.
한국은 5-3-2 포메이션을 들고 나왔다. 박은선과 손화연이 투톱으로 공격을 이끌었다. 조소현 배예빈 이금민이 허리를 구성했다. 수비는 장슬기 김윤지 홍혜지 김혜리 추효주가 담당했다. 골문은 윤영글이 지켰다.
2차전의 키워드는 변화였다. 벨 감독은 1차전과 비교해 2차전에서 세 자리 변화를 줬다. 2015년 이후 9년 만에 복귀골을 폭발한 박은선을 선발로 내세웠다. 박은선은 최전방에서 세로 라인을 담당했다. 위-아래로 움직이며 기회를 노렸다. 손화연이 가로 라인을 맡았다. 왕성한 활동량을 앞세워 좌우에서 공간을 만들었다.
허리에는 '새 얼굴' 배예빈을 깜짝 투입했다. 2004년생 배예빈은 1차전 후반 추가 시간 그라운드를 밟았다. A매치 데뷔전이었다. 그는 이날 선발로 경기에 나섰다. 그는 '유럽파' 조소현(토트넘) 이금민(브라이턴)을 좌우에 두고 경기를 조율했다.
수비는 기본적으로 김윤지 홍혜지 김혜리가 담당했다. 좌우 측면에 위치한 장슬기와 추효주는 상황에 따라 포백 혹은 파이브백으로 변신해 수비에 힘을 보탰다.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적극적으로 공격에 나섰다. 하지만 정교함이 부족했다. 패스 실수 탓에 스스로 흐름을 끊었다. 오히려 상대의 기습적인 역습에 위기를 맞기도 했다.
'벨호'는 전반 16분 이금민이 상대 진영으로 파고 들어가는 과정에서 상대 골키퍼와 부딪쳤다. 벨 감독은 페널티킥이 아니냐는 제스처를 취했다. 하지만 심판은 잠비아의 골키퍼가 공을 먼저 쳐낸 것으로 판단했다. 아쉬움은 계속됐다. 한국은 전반 24분 추효주의 크로스를 손화연이 득점으로 연결했다. 하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취소됐다.
한국은 포기하지 않았다. 계속 두드렸다. 결정적인 기회는 전반 30분 찾아왔다. 장슬기가 상대 진영을 파고드는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냈다. 심판은 곧바로 페널티킥을 선언했다. 키커로 나선 이금민이 침착하게 득점을 완성했다. 분위기를 탄 한국은 2분 뒤 추가 득점을 기록했다. '돌아온 언니' 박은선이 상대 오프사이드 라인을 살짝 뚫고 골맛을 봤다. 지난 7일, 무려 9년 만에 득점을 기록했던 박은선은 4일 만에 또 한 번 골망을 흔들었다. 한국이 전반을 2-0으로 앞선 채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