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림 벤제마는 올여름 레알 마드리드를 떠날 가능성이 있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벤제마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회장을 비롯한 보드진과 대화를 나눌 것이다. 알 이티하드는 벤제마를 영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사우디 아라비아 현지 분위기는 낙관적이지만 아직 최종 단계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벤제마는 2009년부터 레알에서 뛰고 있다. 그는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가레스 베일이 합류한 뒤 'BBC' 라인을 구축하며 레알이 수많은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특히, 호날두가 유벤투스로 떠나고, 베일이 잦은 부상으로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한 상황 속에서도 벤제마만큼은 굳건하게 레알의 공격을 이끌었다.
지난 시즌은 말 그대로 벤제마의 시즌이었다. 벤제마는 스페인 라리가 32경기에 출전해 27골 12도움을 터뜨렸다. 리그 득점왕과 도움 2위를 차지하며 레알의 리그 우승의 일등공신으로 활약했다.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서도 빛났다. 12경기 15골로 득점왕에 올랐고, 레알 역시 챔피언 왕좌에 앉았다.
이러한 활약으로 인해 벤제마는 2022 발롱도르를 품에 안았다. 34살의 나이에 생애 첫 발롱도르 수상이라는 영광을 차지했다. 이로써 벤제마는 1998년 지네딘 지단 이후 프랑스 출신의 발롱도르 수상자가 됐다. 또한 레알 선수로는 2018년 루카 모드리치 이후 4년 만에 이 상을 받게 됐다.
올 시즌도 벤제마는 레알의 '주포'였다. 라리가 최종전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벤제마는 18골을 기록하며 팀 내 최다 득점자에 올라있다. 리그 전체로도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에 이어 2위다. 비록 레알은 라리가와 UCL 모두 우승에 실패했지만 벤제마의 기량은 여전히 위력적이었다.
벤제마의 계약 기간은 올여름 끝난다. 당초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지만 상황이 급변했다. 특히 벤제마는 사우디의 알 이티하드로부터 거액의 연봉을 제안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금액은 1억 유로(약 1,415억)로 추정되고 있다.
만약 벤제마가 사우디행을 택할 경우 '옛 동료' 호날두와 재회한다. 호날두는 사우디의 알 나스르에서 활약 중이다. 또한 스페인 '아스'는 "벤제마는 사우디 생활에 대해 호날두와 얘기를 나눴다"고 언급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