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틀레티코 마드리드가 이강인에게 푹 빠졌다. 그를 영입하기 위해 '성골 유스' 로드리고 리켈메의 트레이드까지 고려하고 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마요르카의 핵심이다. 상대를 단숨에 무너뜨리는 드리블과 날카로운 패스, 정교하고 강력한 킥으로 팀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다. 어느덧 6골 5도움으로 두자릿수 공격포인트도 쌓았다. 지난 발렌시아와의 홈경기에서도 결승골을 어시스트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드리블 실력이 발군이다. 이강인은 라리가에서 드리블 성공 86회로 비니시우스 주니오르(108회)에 이어 2위에 올라 있다. 유럽 5대리그로 넓혀도 비니시우스, 리오넬 메시(100회), 제레미 도쿠(89회)만이 이강인의 위에 있으며, 여름 이적시장에서 레알 마드리드 이적이 확정적인 주드 벨링엄(86회)은 이강인과 공동 4위다.
이미 마요르카를 넘어 라리가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이강인은 지난 4월 헤타페전 드리블 원더골을 비롯해 소속팀에서의 활약으로 라리가 4월 이달의 선수 후보에 올랐다. 또한 라리가 올해의 팀 미드필더 부문 후보에 오르고, 한글로 적힌 게시글이 라리가 공식 SNS에 올라오는 등 이강인의 높아진 위상이 전 세계에 드러났다.
이적시장에서도 뜨겁다. 이강인은 아스톤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프리미어리그 팀들이 군침을 흘리는 재원이다. 레알 베티스, 나폴리, AC밀란 등 스페인 내외 유수 클럽들도 이강인을 영입 주요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다.
그중에서도 아틀레티코의 의지가 대단하다. 아틀레티코는 겨울 이적시장에서도 이강인에게 깊은 관심을 드러냈으나, 당시 이적료에 대한 마요르카와의 이견을 좁히지 못하며 한 발 물러나야 했다.
이강인에게도 아틀레티코는 좋은 행선지다. 같은 스페인 리그로 적응이 딱히 필요없다는 점, 11시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에 참여하고 있다는 점,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이 중앙과 측면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미드필더를 선호한다는 점 등이 이강인의 아틀레티코행에 설득력을 부여한다.
아틀레티코가 다시금 이강인에게 접근하고 있다. 4월 28일(이하 한국시간)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영입하려 한다. 시메오네 감독은 이강인에 대해 'OK' 사인을 보냈다"라며 아틀레티코가 이강인을 원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잠시 주춤했던 때도 있었다. 스페인 '마르카'는 지난 달 13일 "아틀레티코 수뇌부 사이에서 '그 정도 가격(바이아웃)으로 이강인을 원하지는 않는다'라는 주장이 나왔다. 이강인은 아틀레티코의 제안을 받았으나, 이적료가 1,000만 유로(약 140억 원) 아래로 형성될 때에만 아틀레티코 선수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근에는 다시금 이강인을 간절히 바라보고 있다. 여전히 이강인의 바이아웃으로 알려진 3,000만 유로(약 421억 원) 혹은 마요르카가 원하는 2,000만 유로(약 280억 원) 수준을 제시할 생각은 없지만, 어떻게든 이강인을 손 안에 넣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공식 제안도 마요르카에 넣었다. 스페인 'OK 디아리오'는 2일 "아틀레티코는 이강인을 향한 첫 공식 제안을 마요르카에 전달했다. 첫 번째 제안은 돈과 선수가 포함돼 있다"라며 아틀레티코가 돈을 얹은 트레이드 형식으로 이강인 영입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스페인 '문도 데포르티보' 역시 "아틀레티코가 '조커'로 마요르카에 이강인 이적을 설득한다. 그 한국 선수는 아틀레티코가 가장 좋아하는 선수 중 한 명이다"라며 아틀레티코가 스왑딜을 통해 이강인을 품에 안으려 한다고 설명했다.
매체가 지목한 '조커'는 아틀레티코의 '성골 유스' 리켈메였다. 리켈메는 아틀레티코가 공들여 키운 선수로, 지난 시즌 라리가2의 미란데스에서 도움왕(12도움)을 기록할 정도로 훌륭한 활약을 펼쳤고, 이번 시즌에도 지로나에서 4골 4도움으로 괜찮은 경기력을 선보였다.
마요르카 입장에서도 괜찮은 제안이다. 비록 이강인과 달리 오른발잡이기는 하지만 경기장 왼쪽에서 뛰는 것을 좋아하며, 드리블과 킥이 괜찮다는 점에서 이강인의 빈자리를 어느 정도 메울 수 있는 선수다.
공들인 성골 유스까지 보낼 만큼 이강인 영입에 절실하다. '문도 데포르티보'는 "아틀레티코는 마요르카를 설득하기 위한 와일드카드로 리켈메를 선택했다. 그들은 리켈메와 1,500만 유로(약 210억 원) 상당의 금액을 제시해 이강인을 데려올 것이다"라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