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을 떠나게 된 세르히오 라모스가 정말 사우디아라비아로 떠나게 될까. 라모스는 4년 전 중국의 제안은 거절했다.
PSG는 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시즌 동안 함께 한 라모스가 팀을 떠난다. 2개의 리그, 트로페 데 샹페옹 타이틀을 따낸 라모스의 뛰어난 활약에 경의를 표한다"고 발표했다.
세비야에서 재능을 꽃 피운 라모스는 2005년부터 2021년까지 세계적 명문 레알 마드리드에서 활약한 후 지난 2021년 여름 자유 계약으로 PSG에 합류했다.
이적 첫 시즌은 부상으로 많은 경기에 나오지 못했지만 2시즌 동안 57경기를 뛰며 노장의 힘을 과시했다. 이번 시즌에도 UEFA(유럽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에서 제 몫을 다 해준 선수 중 한 명이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PSG는 챔피언스리그 트로피를 얻지 못했고, 리빌딩을 위해 라모스와 결별을 택했다. 현재 라모스는 사우디로부터 거액의 제안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라모스가 정말 사우디로 향할지는 알 수 없다. 이미 4년 전 중국의 오퍼를 거절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9년 라모스는 부동산 사기로 수백억원의 빚을 졌다. 마드리드 인근 바예카스 땅을 매입했고, 2만2000채의 주택을 짓는 프로젝트를 계획했으나 마드리드 시의회가 거부하면서 투자가 중단됐다. 손실액은 6000만 유로, 당시 약 500억원대 후반 돈이었다.
빚쟁이 신세가 된 라모스에게 중국이 달콤한 유혹을 제안했다. 빚을 탕감해줄 수 있는 수준의 연봉을 제안했다. 스페인 스포르트에 따르면 익명의 중국 팀이 2년간 4500만 유로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라모스는 플로렌티노 페레스 레알 회장과의 긴 면담 끝에 중국 이적 대신 레알 잔류를 결정했다.
무성한 소문이 이어지자 라모스는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고 "레알을 떠나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다. 무급으로도 뛰고 싶은 팀이 바로 레알"이라며 "중국에서 제안이 온 건 맞지만 두 다리 중 하나가 잘못 되거나 내가 이곳에서 필요하다고 느끼지 못하는 이상 중국으로 가는 걸 고려하지 않을 것"이라고 딱 잘라 말한 바 있다.
스포르트도 당시 레알과 재계약 관련 줄다리기를 하고 있던 상황을 미루어 봤을 때 "라모스는 레알과의 재계약 협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자 중국의 제안을 이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이번은 상황이 조금 다르다. 당시에는 레알의 핵심 수비수였지만 지금은 은퇴가 이상하지 않은 나이이기 때문이다. 선수 생활 막바지에 접어든 만큼, 많은 돈을 벌 수 있는 마지막 기회를 놓치지 않을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