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순조롭게 재활 일정을 소화하고 있는 류현진 ⓒ스포티비뉴스DB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그렇게 던져주면 더 확인할 필요 없다."
토론토 블루제이스 존 슈나이더 감독이 베테랑 좌완 류현진(36)의 빅리그 복귀 임박을 알렸다. 슈나이더 감독은 19일(한국시간) 캐나다 홈에서 열리는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경기를 앞두고 현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류현진이 사실상 마지막 재활 등판을 앞두고 있다고 알렸다.
류현진은 오는 22일 토론토 산하 트리플A팀인 버펄로 바이슨스 소속으로 한 차례 더 선발 등판할 예정이다. 슈나이더 감독이 류현진에게 내린 마지막 과제는 5이닝 80구 이상이다. 류현진이 4번째 재활 등판에서 이 조건을 충족하고, 몸 상태도 이상이 없으면 곧 메이저리그 마운드에서 볼 수 있을 듯하다.
류현진은 앞서 루키리그와 싱글A, 트리플A 등 마이너리그 3경기에 선발 등판해 12이닝 11탈삼진 무4사구 2실점을 기록했다. 직전 등판이었던 지난 16일 톨레도 버드헨스(디트로이트 산하 트리플A)와 경기에서는 5이닝 3피안타(1피홈런) 무4사구 5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하며 8-2 승리를 이끌기도 했다.
투구 관리 능력은 꾸준히 좋았고, 마지막 등판에서 눈에 띈 건 구속 상승세다. 직구 최고 구속 89.8마일(144.5㎞), 평균 구속 87.9마일(141.4㎞)을 기록했다. 2번째 등판에서는 직구 최고 구속 88.4마일(약 142㎞), 평균 구속 86.9마일(약 140㎞)을 기록해 컨디션을 조금 더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는 평을 들었는데, 이상적인 구속 상승 곡선을 그렸다.▲ 류현진 재활 등판 ⓒ버팔로 바이슨스 SNS▲ 류현진이 싱글A에서 재활 등판에 나섰다. 팬에게 사인을 해주는 류현진. ⓒ더니든 블루제이스 SNS
마이너리그 공식홈페이지 MILB.com은 경기 뒤 "류현진은 2022년 6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최근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한 재활 등판 과정에 있다. 류현진의 트리플A 선발 등판은 환상적이었다"고 호평했다.
슈나이더 감독이 이닝과 투구 수만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건 구속이다. 캐나다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 기자는 "토론토는 류현진의 구속(87~88마일)에 문제가 없다고 느끼고 있지만, 조금은 더 끌어올리길 바라고는 있다"고 밝혔다.
류현진 스스로도 재활 등판 과정에 만족감이 높은 상황이다. 그는 3번째 등판을 마친 뒤 '토론토스타'와 인터뷰에서 "이제 조금 더 내가 필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다. 계획한 대로 실행하고 있어서 기분 좋다"고 이야기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토미존 수술을 받고 약 13개월째 재활 과정을 밟고 있다. 토론토는 현재 선발진 보강이 필요한 가운데 류현진의 순조로운 복귀 준비 과정을 긍정적으로 지켜보고 있는데, 누구보다 빅리그 마운드에 다시 서고 싶은 건 류현진 본인이다. 재활하는 동안 몸무게를 13㎏이나 감량하는 독한 면모를 보여준 이유다.
80구 목표를 다 채우면 류현진은 7월 말에는 빅리그 로스터에 합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키건 매티슨 기자는 "85구 정도 목표를 잘 채우면 류현진이 토론토로 돌아올 날이 얼마 남지 않을 것"이라며 복귀 임박을 한번 더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