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수비수 김민재(27)의 오피셜이 떴다. 이제 유럽 최강 팀 중 하나인 바이에른 뮌헨(독일)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뮌헨은 19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대표팀 수비수이자 지난 시즌 나폴리(이탈리아)에서 활약한 김민재와 2028년 6월 30일까지의 5년 계약을 맺었다. 김민재의 등번호는 3번"이라고 발표했다. 김민재의 이적료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하지만 독일과 이탈리아 매체들의 보도를 종합해보면 뮌헨은 김민재 바이아웃 조항 5000만 유로(약 710억 원)를 지불하고 영입에 성공했다.
유니폼을 들고 미소 지은 김민재는 "바이에른은 모든 축구선수의 꿈이다. 뮌헨에서의 모든 것을 기다렸다. 제게는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고, 이곳에서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다. 구단과 대화를 통해 나를 얼마나 원하는지 처음부터 알 수 있었다. 첫 번째 목표는 많은 경기에 뛰는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최대한 많은 트로피를 들어올리고 싶다"고 목표를 전했다.
얀 크리스티안 드레센 뮌헨 대표이사는 "김민재는 나폴리에서 우승을 차지하고, 세리에A 최고 수비수로 선정되는 등 엄청난 발전을 거듭해왔다. 그는 정신력, 스피드, 피지컬 또한 인상적이다. 김민재가 즉시 팀에 합류할 수 있어 기쁘고, 자신의 플레이로 팬들을 기쁘게 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영입을 반겼다.
오피셜이 뜨기 직전에는 김민재가 뮌헨 훈련장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가 됐다. 곧 공식발표가 나올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었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김민재의 오피셜이 떴다. 김민재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지난 달 입국했다. 기초군사훈련을 받은 뒤 지난 17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독일로 출국했다. 그리고 이적을 마무리 지었다.
오랫동안 이어져왔던 김민재의 이적 스토리도 매듭을 지었다. 그간 잉글랜드 맨유를 비롯해 맨시티, 리버풀, 뉴캐슬, 토트넘 등과 연결돼 왔다. 최근에는 프랑스 자이언트 클럽 파리 생제르맹이 김민재 영입에 관심을 드러냈다. 영입전 막판까지도 맨유가 하이재킹을 시도했다. 막대한 자본을 가진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까지 엄청난 연봉을 약속했지만, 김민재는 오직 뮌헨뿐이었다. 뮌헨도 김민재 영입에 적극적이었다. 김민재의 바이아웃을 지불하고, 김민재 퇴소 날짜에 맞춰 팀 의료진을 국내에 파견할 정도로 지극 정성을 들였다. 결국 김민재를 영입하는데 성공했다.
김민재 바이아웃 금액 5000만 유로는 절대 적은 금액이 아니다. 뮌헨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3위에 해당한다. 뮌헨이 김민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이날 뮌헨은 영입 발표 이후 김민재와 관련해 여러 정보를 업로드하며 입단 전부터 애정을 쏟았다. 김민재의 기본정보를 비롯해 플레이스타일, 지난 시즌 세리에A에서의 활약상, 지금까지의 커리어, 괴물이라는 별명에 대한 정보 등을 담았다. 또 뮌헨은 구단 SNS에 김민재와 태극기, 한국 대표팀과 뮌헨 유니폼을 입은 모습도 게시했다. 한글로 "환영합니다"라는 인사까지 남겼다.세계적인 선수들이 활약하는 뮌헨이지만, 김민재는 문제 없이 주전 자리를 차지할 예정이다. 많은 해외 언론들이 김민재와 마타이스 데리흐트가 주전 센터백 호흡을 맞추고, 다요 우파메카노가 백업으로 밀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네덜란드 국적의 데리흐트는 지난 2019년, 뮌헨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 2위 6700만 유로(약 960억 원)를 기록하고 뮌헨 유니폼을 입었다. 김민재가 합류하면서 월드클래스 센터백 라인이 형성됐다. 뒤를 받치는 우파메카노도 든든한 자원이다. 프랑스 대표팀 수비수로 활약 중이다. 지난 시즌 힘겹게 리그 우승을 차지한 뮌헨이지만, 새 시즌에는 유럽무대 정상까지 노릴 정도로 수비라인이 두터워졌다. 김민재의 합류가 큰 힘이 됐다.
오피셜에 앞서 김민재는 전 소속팀 나폴리에 작별인사를 남겼다. 그는 SNS에 "안녕하세요 김민재입니다.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나폴리 팬 여러분께 이 메시지를 보냅니다. 팬들 덕분에 33년 전 고 디에고 마라도나 이후에나 가능했던 스쿠데토(세리에A 우승)를 이뤄냈습니다. 열정적인 클럽 나폴리, 루치아노 스팔레티 전 감독, 그리고 팀 동료들, 그리고 무엇보다도 나폴리 팬들에게 감사함을 표하고 싶습니다. 제가 어디에 있든 어디를 가든 나폴리를 기억하고 응원하겠습니다"고 적었다.김민재는 지난 해 페네르바체(튀르키예)에서 나폴리로 이적한 뒤 세리에A를 넘어 유럽 최고 수비수 중 하나로 올라섰다. 세리에A 35경기에 출전, 매 경기 탄탄한 수비를 과시해 나폴리의 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나폴리 레전드 고 디에고 마라도나가 활약했던 1989~1990시즌 이후 33년 만에 이뤄낸 우승이라 더욱 감격적이었다. 김민재는 세리에A 사무국이 뽑은 지난 시즌 최고의 수비수상도 차지했다. 괴물의 활약은 '별들의 무대'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도 이어졌다. 세계적인 선수들을 상대로 철벽 수비를 펼쳤다. 나폴리도 구단 역대 최고 성적인 대회 8강을 이뤄냈다. 스포츠 통계매체 옵타에 따르면 김민재는 지난 시즌 유럽챔피언스리그에서 550분 이상 뛴 선수 가운데, 드리블을 한 번도 허용하지 않은 두 명 중 하나였다. 김민재와 레알 마드리드(스페인) 센터백 안토니오 뤼디거가 주인공이다.
김민재를 지도했던 스팔레티 전 나폴리 감독은 "김민재는 현재 세계 최고의 센터백이다. 그는 경기에서 최소 20가지의 이상의 놀라운 일들을 해낸다"고 극찬했다. 지난 5일 스포츠 전문 ESPN FC는 김민재를 세계 센터백 10위로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