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피트 라인을 벗어나 야수의 송구를 방해했다면 아웃 판정을 받는다. ⓒ 뉴시스KBO(총재 허구연)가 최근 지속적으로 3피트 라인 판정에 대한 논란이 발생함에 따라 올 시즌 후반기부터 3피트 라인 수비방해 규정을 세분화해 적용한다.
기존 야구 규칙 5.09와 6.01에 따르면 ‘타자주자가 본루에서 1루 사이의 후반부를 달리면서 파울 라인 안팎의 3피트 라인을 벗어남으로써 1루 송구를 처리하는 야수를 방해하였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 타자주자는 아웃 선언되고 다른 주자들은 방해 발생 순간에 점유하고 있었던 베이스로 돌아가야 된다’고 규정했다.
이에 따라 야구 규칙을 엄격히 적용, 그동안 1루 수비를 방해하지 않는 경우 파울 라인 안쪽으로 뛰었다고 무조건 아웃을 선언하지는 않았으며, 심판원이 송구를 악송구로 판단하였을 경우에도 수비 방해로 판정하지 않았다.
하지만 변경된 규정에 의하면 주자의 주루가 ‘방해의 원인’이 되었다고 심판원이 판단할 경우 수비 방해를 선언할 수 있다.
KIA 김종국 감독. ⓒ 뉴시스이 규정은 그동안 논란이 가중되어 온 부분이다. 실제로 지난 13일 광주에서 열린 KIA와 삼성의 경기가 대표적이다.
당시 3회초 삼성의 공격 때 타자 주자 호세 피렐라가 땅볼을 친 뒤 파울 라인 안쪽으로 달려 3피트 라인을 어겼으나 심판진은 아웃 판정을 내리지 않았다. 이 과정에서 KIA 선발 양현종의 악송구가 나오면서 피렐라는 1루에 안착했다.
그러자 KIA 김종국 감독이 곧바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으나 원심(세이프)이 유지됐고, 심판진은 직접 마이크를 들고 피렐라가 3피트 라인을 어긴 것은 맞으나 양현종의 송구 실수가 세이프의 원인이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에 격분한 김 감독은 비디오 판독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음에도 더그아웃을 박차고 나와 강하게 항의한 뒤 자동 퇴장을 당해 논란이 가중됐다.
KBO는 올 시즌 후반기부터 판정의 일관성을 유지하고 현장의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타자 주자의 3피트 라인 안쪽 주루 행위가 명백히 수비(송구 또는 포구) ‘방해의 원인’이 되었다고 심판원이 판단하는 경우에도 수비 방해로 선언하기로 했다.
한편 타자주자가 오른발로 베이스를 밟을 경우, 부득이하게 왼발이 3피트 라인 안쪽으로 들어오기 때문에 3피트 라인 위반 예외로 적용해야 한다는 의견에 대해서도 검토했다. 하지만 해당 사항은 국제 규정(MLB, NPB) 상 허용되지 않기 때문에 KBO 리그에서도 적용하지 않을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