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서울월드컵경기장, 민경훈 기자]
[OSEN=우충원 기자] 손흥민(토트넘)을 막아낸 이라크 수비의 원래 포지션은 공격수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지난 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1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겼다.
지난 2017년 6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치른 친선전 0-0 무승부 이후 4년여 만에 만난 이라크와 또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다.
벤투 감독은 이날 주력멤버들을 모두 선발로 내세웠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김민재(페네르바체), 이재성(마인츠), 황인범(루빈 카잔),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등 유럽파가 총출동했다. 그중 손흥민, 김민재, 황의조의 경우, 불과 이틀 전 귀국해 1일 하루만 정상적인 훈련에 임한 선수들이었다.
몸이 무거운 상태인 선수들은 정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이지 못했다. 부담이 큰 모습이었다. 90분 동안 벤투호는 11개의 슈팅을 시도했다.
이라크는 철저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국을 막아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은 부임 후 한 달 밖에 되지 않았지만 팀의 조직력을 끌어 올리는데 성공했다.
또 주력 선수들만 내보낸 벤투 감독과는 다르게 아드보카트 감독은 원래 포지션이 아닌 선수를 손흥민 수비로 맡겼다. 이날 손흥민을 상대로 수비를 펼친 셰리코 카림 구바리는 원래 최전방 공격수다. 트랜스퍼마크트 등에 따르면 구바리는 포지션이 센터 포워드-오른쪽 윙어로 적혀있다.
177cm의 구바리는 끊임없이 뛰며 손흥민을 마크했다. 또 수세인 상황에서는 몸싸움도 개의치 않았다. 이재성을 상대로 거친 플레이를 펼치며 출혈이 나오게 만들었다. 이라크 리그에서 뛰고 있는 구바리는 손흥민을 철저하게 봉쇄했고 한국의 공격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