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열 능가하는 선수가 돼 은혜 갚아라" 판사 선처도 막지 못한 유망주 추락

432 0 0 2021-12-07 20:04:19 신고
※ 5회 신고 누적시 자동 게시물이 블라인드 처리됩니다. 단 허위 신고시 신고자는 경고 또는 불이익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선동열을 능가하는 훌륭한 야구 선수가 돼 은혜를 갚으라.”

지난 2003년 부산의 고교 야구 선수는 강도 및 절도 행위로 법정에 섰다. 1심에서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지만 항소심에서 판결이 바뀌었다. 당시 부산고법 부장판사는 “선동열을 능가하는 훌륭한 선수가 돼 은혜를 갚으라”고 훈계하며 실형 대신 소년부 송치를 결정했다. 처벌 대신 선처를 내린 것이다. 

그러나 이후 또 한 번 범죄를 저질러 1년6개월을 소년원에서 보낸 이 선수는 수감 생활을 마친 뒤 야구부로 돌아왔다. 고교 3학년 때 150km 강속구를 뿌리며 메이저리그의 관심을 받는 유망주로 성장했다. 어두운 과거에도 불구하고 2007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상위 지명을 받아 수도권 구단에 입단했다. 

청소년 시절 비행을 반성하며 야구에 전념한 그는 첫 해 시범경기에서 강한 인상을 남겼다. 3경기에서 홀드 2개를 거두며 5⅓이닝 3피안타 1사구 1탈삼진 무실점 위력투를 펼쳤다. 개막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당시 감독에게 확실한 눈도장을 찍어 2군에서 콜업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러나 팬들은 그의 과거를 곱게 보지 않았다. 구단 홈페이지 등 곳곳에서 비난의 글이 폭주했다. 고교 시절 철없던 잘못으로 치부하기에는 죄질이 너무나도 나빴다. 선수가 사과를 했지만 성난 여론은 쉬이 가라앉지 않았다. 결국 그해 개막 한 달도 지나지 않아 스스로 공을 내려놓았다. 사직서를 제출한 선수 요청에 따라 구단은 임의탈퇴로 공시했다. 

당시 감독은 “좋은 투수 한 명을 잃었다. 포크볼만 연마하고 올라오면 1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줄 것이라 생각해 2군으로 보냈는데 너무 아쉽게 됐다”며 1군에 부르지 않은 것을 자책했다. 그만큼 그의 재능이 아까웠다. 

팀을 떠난 뒤 군입대를 한 그는 야구계를 완전히 떠났다. 잊을 만하면 사회 면에서 범죄 소식으로 씁쓸한 근황을 전했다. 부산의 조직폭력배가 된 그는 시장 상인의 돈을 갈취하고, 경찰관을 폭행하는 등 범죄를 일삼았다. 

지난해 인터넷 방송에서 후배의 머리를 맥주병을 내려친 혐의로 올해 2월 기소됐던 그는 해가 지나기 전에 또 사고를 쳤다. 지난달 30일 부산 서면의 한 주점에서 술에 취해 종업원을 실신을 할 때까지 폭행한 혐의로 입건된 것이다. 굳이 이름을 밝히지 않아도 웬만한 야구팬들은 그가 누군지 안다. 

막장으로 추락한 그의 인생은 누구를 탓할 것 없이 본인 잘못이다. 판사의 선처가 무색한 전과자로 전락했다. 다만 14년 전 속죄를 다짐하며 프로야구에 발을 내딛었던 그를 한 번 더 용서하고 재사회화 과정을 거쳤더면 어땠을까. 부질없는 가정이지만 끝없이 추락 중인 야구 유망주의 현실이 씁쓸함을 자아낸다. 



▼ 댓글 더보기
※ 로그인 후 이용가능합니다.
0 / 300
번호 제목 작성자 시간
13640
[골닷컴, 대전] 강동훈 기자 = 강원FC 최용수 감독은 대전 하나시티즌전에서 아쉽게 패하면서 위기에 놓였지만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승부를 보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원은 8일 오후 7시 한밭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전과의 하나원큐 K리그1 2021 승강 플레이오프 1차전 원정경기에서 0-1로 패했다. 강원은 후반 5분경 선제 실점 후 반격에 나섰으나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지 못했다. 이로써 강원은 부담스러운 위치에 놓이게 된 가운데 12일 강릉종합운동장 뉴스보이
21-12-09 03:27
13639
'2시즌 1골' 토트넘 윙어, 아약스 이적설...4년 남은 계약기간이 문제 부천탕수육
21-12-09 01:31
13638
토트넘, 코로나 확진자 13명까지 늘어…콘테 "모두가 두려워 하는 상황" 정든나연이
21-12-09 00:03
13637
‘손흥민 코로나 양성 반응’…10일간 격리로 결장 불가피 간빠이
21-12-08 22:41
13636
고양 언더 ㅆㅂ 불도저
21-12-08 20:28
13635
日 니혼햄의 '폭풍영입'…'김광현 전 동료' 갠트와 계약 합의 픽도리
21-12-08 17:01
13634
이탈리아 배구스타 후안토레나 "다음 시즌 아시아에서 뛰겠다" 소주반샷
21-12-08 16:09
13633
[오피셜] 4년 만에 IG 떠난 ‘더샤이’ 강승록, FA 전환 철구
21-12-08 15:06
13632
'UFC? UCL?' 주먹 휘두르고, 걷어 차고...무려 '6명' 퇴장 오타쿠
21-12-08 14:15
13631
'기적이 일어났다' AT마드리드, 조 최하위→극적인 챔스 16강 호랑이
21-12-08 12:48
13630
아무리 화났다지만…'주먹 휘둘러 퇴장', 경기도 매너도 졌다 극혐
21-12-08 11:30
13629
"SD의 난제" 330억 내야수 김하성 향한 美 시선 차갑다 물음표
21-12-08 09:12
13628
즐거운 아침입니다. 크롬
21-12-08 08:52
13627
"SD의 난제" 330억 내야수 김하성 향한 美 시선 차갑다 찌끄레기
21-12-08 06:04
13626
4년 전 88억’ KT 역대 최고액 사나이, 올해 몸값은 얼마가 적당할까 조현
21-12-08 04:37
13625
린투엠 기분좋누 가마구치
21-12-08 03:53
13624
"손흥민 코로나19 확진" 토트넘, 최악의 상황 어떡해? 앗살라
21-12-08 03:27
13623
'더샤이' 강승록, 인비터스 게이밍과 결별...FA 전환 섹시한황소
21-12-08 01:30
13622
선수들 승부욕 자극한 김종민 감독의 한 마디 "너네 저 팀 못이기니깐 편안하게 해" 가츠동
21-12-08 00:18
13621
그래픽 리마스터 멋지긴합니다 가터벨트
21-12-07 23:58
13620
한 시즌 만에 토트넘 돌아온다…"콘테와 구단 이사회 모두 동의" 정해인
21-12-07 23:31
13619
비상' 손흥민, 코로나19 양성 판정받은 6명 중 한 명 떨어진원숭이
21-12-07 22:11
13618
日 국대 4번보다 낫다... 이정후, 전 세계 최고 타자 유망주 '1위' 평가 해골
21-12-07 20:55
VIEW
"선동열 능가하는 선수가 돼 은혜 갚아라" 판사 선처도 막지 못한 유망주 추락 와꾸대장봉준
21-12-07 20: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