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하의 이승엽 홈런기록을 넘볼 수 있는 타자가 있다?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게 멀지 않은 미래에 가능하다. 주인공은 SSG 간판타자 최정이다. 최정은 올 시즌까지 통산 403홈런을 기록했다. 현역 1위이자 통산 2위다. 통산 1위는 467홈런의 이승엽. 단 64개 차이다.
최정은 2005년 데뷔, 17년간 평균 23.7홈런을 생산했다. 2016년부터 6년 연속 20홈런을 넘겼다. 2019년(29홈런)을 제외하면 모두 30홈런 이상 때렸다. 2018시즌 후 6년 106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2024시즌까지 3년간 더 계약된 상태.
내년이면 만 35세. 30대 후반으로 접어드는 시점에서 에이징 커브가 찾아올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도 향후 3년간 20홈런만 넘기면 SSG와의 계약 마지막 시즌에 이승엽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 산술적으로 그렇다.
물론 최정이 이승엽을 의식하고 타석에 들어서는 건 아니다. 지난달 말 한국은퇴선수협회의 날 시상식에서 "통산홈런을 의식하는 건 아니지만, 이승엽 선배님 개수에 근접하는 기간을 3년 정도로 본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500홈런을 달성하면 좋겠다"라고 했다. 500홈런을 넘기려면 2024시즌 후 2년 정도 더 뛰어야 가능하다. 최근 각 팀 간판타자들이 철저한 몸 관리로 40세 안팎까지 비교적 건강하게 뛰는 걸 감안하면 불가능한 목표가 아니다. 목표를 잡는 건 프로선수의 동기부여로 연결된다.이승엽은 한국야구가 낳은 역대 최고의 슈퍼스타다. 일본프로야구에서 2004년부터 2011년까지 보낸 시간이 있음에도 통산 467홈런이다. KBO리그에서만 뛰었다면 통산 7~800홈런까지 가능했을 것이라는 평가다.
최정이 이런 전설의 홈런타자에게 한발씩 다가서고 있는 사실만으로도 잔여 계약기간 3년을 잘 보낼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된다. 더구나 최정은 2010년부터 올 시즌까지 11년 연속 OPS 0.9를 넘겼다. 통산 OPS도 0.919.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에 따르면 10년 이상 뛴 현역 타자 중 최형우, 박병호에 이어 3위다. 그만큼 장타와 출루의 조화가 꾸준했다. 최형우와 박병호 역시 꾸준히 20홈런을 생산할 수 있는 타자들. 최정이 큰 부상이 없는 한 이승엽의 아성에 도전할만하다고 전망할 수 있는 지표다.
SSG는 SK 시절이던 2018년 한국시리즈 우승 이후 하향세다. 최근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에 실패했다. 김원형 감독 2년차를 맞이하는 내년에는 결과물이 필요하다. 최정의 변함 없는 활약은 기본옵션이다. 최정의 홈런과 SSG의 부활은 밀접한 상관관계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