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계약 이후 부침을 겪었던 이용규(36)가 키움 히어로즈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KBO리그를 대표하는 리드오프 중 한 명인 이용규는 2019년 한화와 두 번째 FA 계약을 맺은 후 트레이드를 요구했다가 무기한 참가활동정지 징계를 받아 한 시즌을 재활군에서 보냈다.
지난해 1군 복귀에 성공해 120경기 타율 2할8푼6리(419타수 120안타) 1홈런 32타점 60득점 17도루 OPS .719을 기록했다. 아직 괜찮은 기량을 유지했음을 보여줬지만, 한화는 결국 이용규의 팀 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자유계약으로 풀어줬다.
키움은 시장에 나온 이용규를 영입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였다. 그리고 연봉 1억원, 옵션 5000만원에 계약하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연봉이 4억원이었음을 감안하면 대폭 삭감된 금액이다
이용규는 올해 133경기 타율 2할9푼6리(459타수 136안타) 1홈런 43타점 88득점 17도루 OPS .764를 기록하며 좋았던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왔다. 이정후 외에 확실한 외야수가 없었던 키움 입장에서는 비교적 적은 금액으로 영입한 이용규가 큰 힘이 됐다. 가성비로 따지면 효율적인 투자였다.
정말 좋은 활약을 해준 이용규이지만 아쉽게도 옵션 5000만원을 모두 받지는 못했다. 키움 관계자는 “정확한 금액과 내용은 말해줄 수 없지만 5000만원을 모두 받을 수 있는 조건을 채우지는 못했다. 옵션 금액에서 조금 모자란 수준으로 받았다”라고 설명했다. 70% 가량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규는 올해 133경기에 출전해 547타석을 소화했다. 수비에서도 외야 전포지션을 소화하며 수비이닝 1003⅔이닝을 기록했기 때문에 경기 출전과 관련한 누적 기록보다는 타율, 출루율 등 비율 지표에 옵션이 걸려있던 것으로 보인다. 타율 .296, 출루율 .392를 고려하면 옵션 조건이 다소 까다로웠음을 짐작할 수 있다.
그렇지만 이용규는 옵션의 아쉬움을 내년 연봉 협상에서 만회할 가능성이 크다. 이정후, 김혜성, 박병호 등과 키움 타선의 주축으로 활약한 이용규는 연봉고과에서 타자 상위 5위 안에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 키움은 이제 연봉 협상이 막 시작됐기 때문에 조심스러운 입장이지만 큰 폭의 연봉 인상을 기대할만 하다. 2배 이상 오른 2억~3억원이 기대된다.
키움에서 새롭게 기회를 잡아 부활에 성공한 이용규는 조금씩 다가오고 있는 커리어의 마지막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