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10일 아담 플럿코 영입에 이어 12일 케이시 켈리와 재계약을 확정했다. 내년 시즌 외국인 투수 구성은 이것으로 끝났다. 앤드류 수아레즈와는 결별. 대신 보류권은 갖는다.
LG는 12일 오후 켈리와 인센티브 30만 달러 포함 최고 150만 달러에 재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시즌과 비교하면 총액은 140만 달러에서 150만 달러로 10만 달러 차이지만, 대신 보장액은 100만 달러에서 120만 달러로 20만 달러가 늘었다. 켈리는 이번 시즌 인센티브 40만 달러를 모두 확보하지는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30일 KBO가 발표한 보류 명단에서 켈리와 수아레즈는 모두 LG의 재계약 대상으로 묶여 있었다. 그런데 LG는 열흘 만에 기존 외국인 선수와 재계약이 아닌 새 얼굴 플럿코 영입을 먼저 발표했다. 이미 두 선수 가운데 한 명은 잡기 어렵다는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선택이었다.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켈리와 수아레즈에 대한 초기 제안은 모두 동결 수준이었다. 두 선수 모두 이 제안은 거절했다. LG는 동시에 플럿코와 협상을 진행했고, 10일 오전 총액 80만 달러(연봉 50만 달러, 인센티브 30만 달러)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때부터는 사실상 켈리와 협상만 열려 있었다.
켈리는 이미 2021년 시즌을 앞두고 직전해보다 10만 달러 적은 총액 140만 달러에 계약했다. 보장액은 2020년(계약금 30만 달러, 연봉 90만 달러)보다 20만 달러 적었다. 성적에서는 삭감 요인이 눈에 띄지 않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인한 구단 수익 감소라는 외부 요인을 켈리가 받아들이면서 해를 넘기기 전에 재계약이 마무리됐다.
비록 인센티브는 전부 가져가지 못했어도 켈리는 올해 30경기에서 13승 8패 평균자책점 3.15를 기록하며 선발 로테이션의 기둥이 됐다. LG 입단 후 포스트시즌 무패, 등판시 팀 전승 기록은 계속됐다. 보장액은 조금 높이고, 인센티브를 줄이는 수준에서 4년째 재계약 합의가 이뤄졌다.
수아레즈는 10승 2패 평균자책점 2.18로 표면적인 성적은 켈리보다 낫다. 그러나 23경기에서 115⅓이닝 투구에 그친 탓에 켈리에 비해 기여도는 떨어졌다. 이적료까지 100만 달러를 꽉 채워 영입한 선수인 만큼 한번 더 두고볼 수도 있었지만, 2년째 재계약에 대한 서로의 의지가 달랐다.
LG는 켈리-수아레즈와 동시 재계약이 무산될 경우를 대비해 플럿코를 주시하다 발빠르게 움직였다. 한편 수아레즈는 여전히 LG가 보류권을 가진 선수다. LG 구단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보류권은 보류선수 명단 제출로 결정이 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