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패 이후 상대 공격수와 웃으며 대화를 나눴던 클레망 랑글레가 결국 사과의 입장을 전했다.
바르셀로나는 9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뮌헨에 위치한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1-22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E조 6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0-3으로 패배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승점 7점)는 벤피카에 밀려나 3위로 추락하며 토너먼트 진출에 실패했다.
2위 수성을 위해 반드시 승리가 필요한 경기였다. 사비 에르난데스 감독은 "뮌헨전은 우리 손에 달렸고 바르셀로나는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 나는 그것(승리)이 기적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한 게임이고 우린 어떤 상대로든 이길 수 있다"라며 선수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경기는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야심 차게 꺼내들었던 우스만 뎀벨레 선발 카드도 무용지물이었다. 바르셀로나는 전반 종료 무렵 토마스 뮐러와 르로이 사네에게 연겨푸 실점을 허용하며 끌려갔다.
후반전도 상황은 마찬가지였다. 뮌헨은 자말 무시알라의 쐐기골까지 더해 격차를 더욱 벌렸다. 사비 감독은 교체 카드를 활용해 반전을 노렸지만 소득은 없었고, 바르셀로나는 무기력하게 완패를 당했다.
이로써 바르셀로나는 2000-01시즌 이후 21년 만에 조별리그 탈락하며 UEFA 유로파리그(UEL)로 추락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러한 가운데 경기 종료 후 팬들의 분노를 폭발시킨 사건이 발생했다. 랑글레가 상대 공격수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와 웃으며 대화를 나누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된 것이다.
팬들의 비판과 손가락질이 계속되자 결국 랑글레가 고개를 숙였다. 랑글레는 10일 SNS 채널을 통해 "모든 바르셀로나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내고 싶다"라며 "레반도프스키와 함께한 순간에 대해 설명하고 싶다. 그것은 패배에 대한 내 감정을 전혀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전했다.
이어 "나의 가치관은 변함없으며 나를 아는 사람들은 구단과 팬들을 향한 헌신과 사랑을 안다. 다시는 그렇게 행동하지 않겠다"라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해당 게시글에는 마르틴 브레이스웨이트, 로날드 아라우호 등 동료 선수들을 포함해 구단의 레전드 카를레스 푸욜까지 댓글을 남기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