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영웅 군단의 '신데렐라'로 떠올랐던 선수가 끝내 새 둥지를 찾지 못하고 은퇴를 선언했다.
2012년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 6라운드로 지명돼 '영웅 군단'에 합류한 김규민은 2017년 꿈에 그리던 1군 무대에 데뷔했고 2018년에는 이정후의 부상을 틈타 기회를 얻으면서 104경기에 나와 타율 .295 3홈런 40타점 8도루로 활약, 일약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이러한 활약을 바탕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린 김규민은 한화와의 준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결승타를 터뜨리면서 팀에 플레이오프행 티켓을 선사하기도 했다. 당시 넥센은 SK(현 SSG)와 최종전인 5차전까지 가는 혈투를 펼쳤고 아깝게 한국시리즈 진출은 좌절됐다. 김규민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2018시즌이었다.
그러나 김규민은 2019년 타율 .248 3홈런 24타점으로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 해에는 타율 .208 1홈런 6타점에 그치면서 시즌 후 방출 통보를 받고 말았다. 무적 신세로 올해를 보낸 김규민은 결국 은퇴를 선언하기에 이르렀다. KBO 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263 7홈런 72타점 11도루.
김규민은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긴 고민 끝에 9년 간의 프로야구 선수 생활을 뒤로하고 앞으로 제 2의 인생을 시작하려 한다. 9년 동안 저를 많이 사랑해주시고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들 너무 너무 감사하다. 그리고 이렇게까지 성장하게 도와주신 키움의 감독님, 코치님 너무 감사하다. 그동안 진짜 행복하고 너무 즐거운 선수 생활이었다"라고 자신의 은퇴 결심을 전했다.
1993년생인 김규민은 아직 20대의 젊은 나이에 은퇴를 선언하는 쉽지 않은 결정을 했다. 김규민하면 현역 시절 팬 서비스에 적극적이었던 선수로 기억에 남아 있다. 2018년 퓨처스리그 경기장을 찾은 어린이 팬에게 사인볼과 방망이를 선물했고 이 어린이 팬이 고척스카이돔에서 시구자로 나서자 시타자로 함께해 잊지 못할 추억을 안기기도 했다.
[김규민의 키움 히어로즈 시절 모습. 김규민은 19일 자신의 SNS를 통해 선수로서 은퇴를 선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