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시즌 한화에서 현역 유니폼을 벗은 이성열(오른쪽)이 kt 코치로 새 출발을 알린다. ⓒ곽혜미 기자[스포티비뉴스=고봉준 기자] 올 시즌 도중 현역에서 은퇴한 이성열(37)이 지도자로 새 출발을 알린다. 통합우승팀 kt 위즈에서 코치직을 맡는다.
kt 사정이 밝은 복수의 야구계 관계자들은 18일 “최근 한화 이글스를 떠난 이성열이 kt로 간다. 정확한 보직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2군 타격코치를 맡을 가능성이 높다고 알고 있다”고 귀띔했다.
순천북초와 순천이수중, 순천효천고를 나온 이성열은 2004년 LG 트윈스 유니폼을 입고 데뷔했다. 장타력을 지닌 왼손 거포로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LG에선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2008년 6월 성사된 2대2 트레이드를 통해 두산 베어스로 이적했다.
LG의 라이벌 구단으로 자리를 옮긴 이성열은 2010년 129경기 타율 0.263 24홈런 86타점 77득점 맹타를 휘두르며 주가를 높였다. 이어 2012년 7월 오재일과 트레이드돼 넥센 히어로즈로 향했다가 2015년 4월 생애 3번째 트레이드를 통해 한화로 이적했다.
한화에서 30대를 맞이한 이성열은 외야수와 지명타자를 오가며 중심타선을 책임졌다. 2017년 21홈런을 시작으로 2018년 34홈런, 2019년 21홈런을 때려내며 전성기를 달렸다.
그러나 이성열은 지난해 대포 숫자가 8홈런으로 줄어든 뒤 올 시즌 46경기 타율 0.210 2홈런 20타점 15득점으로 부진했고, 결국 8월 은퇴를 택했다. KBO리그 통산 성적은 1506경기 타율 0.253 190홈런 698타점 588득점이다.
▲ 한화 이성열이 10월 30일 대전 두산전 직후 구단이 마련한 은퇴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한화 이글스현역 마지막 타석이 된 8월 14일 대전 NC 다이노스전에서 3회말 만루홈런을 쏘아올리며 그라운드와 작별했던 이성열은 은퇴 후 한화의 2군 전력분석원으로 부임해 새로운 인생을 개척했다. 또, 홈 최종전이었던 10월 30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이 끝난 뒤에는 구단이 마련한 깜짝 은퇴식을 통해 팬들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했다.
올 시즌 종료 시점까지 2군 전력분석원으로 일한 이성열은 계약이 만료되며 한화를 떠났다. 이어 지도자로 일할 곳을 찾았고, kt와 뜻이 맞아 함께하게 됐다.
한편 2015년 KBO리그 1군 진입 후 구단 사상 처음으로 올 시즌 통합우승을 달성한 kt는 1군과 2군 코칭스태프 개편을 진행했고, 이는 최근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