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일레븐=두바이/아랍에미리트)
헤르타 베를린 이적을 확정한 이동준이 국가대표팀 트레이닝복을 입고 계약 문서에 서명했다. 좀처럼 볼 수 없는 장면에는 비화가 있었다.
헤르타는 29일(이하 한국 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한국 국가대표 이동준이 헤르타 베를린 이적에 서명했다. 계약 기간은 2025년까지다"라고 발표했다.
이동준은 이로써 20번째 한국인 분데스리거가 됐다. 독일 <키커>에 따르면, 헤르타는 이동준 영입을 위해 100만 유로(약 13억 원)가량의 바이아웃을 전 소속 팀 울산 현대에 제시했다.
구단이 선수와 계약을 공식 발표하는 이른바 '오피셜' 자료에는 선수가 문서에 서명하고, 유니폼을 입는 등 사진이 들어가기 마련이다. 이동준의 오피셜 사진에는 독특한 점이 있었다. 한국 국가대표팀 트레이닝 유니폼을 입고 서류에 서명했다.
여기에는 비화가 있다. 이동준은 27일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열린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7차 레바논전을 치른 후 메디컬 테스트를 위해 바로 출국했다.
대한축구협회(KFA)는 레바논전 직후 "경기 후 이동준은 선수 본인 요청으로 독일 구단 이적을 위해 메디컬 테스트를 받는다. 선수단과 별도로 독일로 출국한다"라고 밝혔다.
경기 후 바로 헤르타의 연고지, 베를린으로 이동하다보니 개인 짐을 챙길 시간이 없었다.
KFA 관계자는 <베스트 일레븐>에 "경기 후 선수단 짐을 선수들보다 먼저 공항으로 보냈다. 이동준 선수 짐을 따로 뺄 수 없었다. 이동준은 바로 공항으로 이동했고, 그러다보니 대표팀 트레이닝 킷을 입고 사진을 찍게 됐다"라고 전했다.
헤르타 이적을 마무리한 이동준은 30일 오전 대표팀이 있는 아랍에미리트 두바이로 돌아온다. 선수단에 합류해 2월 1일 있을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예선 8차 시리아전을 준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