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락한 재능 천재가 드디어 토트넘 훗스퍼를 떠난다. 이적시장 마지막 날 델리 알리는 프랭크 램파드 감독이 부임한 에버턴으로 향한다.
유럽 이적시장에 정통한 파브리시오 로마노 기자는 1일(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Here We Go"라는 특유의 문구와 함께 "알리와 에버턴은 거래를 완료했다. 무료 이적으로 20경기 이상 출전 시, 1,200만 유로(약 162억 원)의 보너스가 발동한다"라고 전했다.
알리는 2015년 MK돈스에서 토트넘에 입단했다. 당시 하부리그 출신 미드필더임에도 불구하고 창의적인 재능을 뽐내며 곧바로 주전 멤버로 자리 잡았다. 이후 2015-16시즌 EPL 33경기 10골 9도움을 기록하면서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갈수록 그의 재능은 만개했다. 당시 토트넘은 알리와 함께 헤리 캐인,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과 한계 'DESK' 라인을 형성했다. 알리는 2선 공격형 미드필더 위치에서 천재적인 기술과 득점과 도움 능력을 모두 갖춰 잉글랜드 A대표팀에도 소집되는 쾌거를 이뤘다.
하지만 급격히 실력이 떨어졌다. 알리는 2018-19시즌부터 잦은 부상과 기량 저하로 인해 점차 선발 기회를 빼앗기고 있었다. 알리는 깊은 슬럼프를 빠져나오지 못했고 지난 시즌부터 완전히 스쿼드에서 제외되면서 벤치 멤버로 전락했다. 올 시즌도 겨우 리그 10경기 출전에 그쳐있다.
태도도 곱지 못했다. 알리는 최근 지난 리그 23라운드 첼시 원정 경기를 앞두고 명단에서 빠졌다. 팀이 중요한 라이벌 경기를 펼치고 있는 가운데, 알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개인 SNS를 통해 경기와 관련 없는 엽기 영상을 찍어 올리며 많은 팬들의 질타를 받았다.
결국 알리와 토트넘의 동행은 마무리됐다. 알리의 이적이 유력해지자 뉴캐슬 유나이티드, 브라이튼 호브 알비온, 번리 등이 관심을 보였지만 이적시장 마지막 날 웃는 자는 에버턴이었다.
알리는 에버턴 유니폼으로 갈아입으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 후임으로 부임한 램파드 감독이 적극적으로 알리를 원했다. 로마노 기자는 "램파드 감독은 도니 반 더 비크 이후 알리를 원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