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코가 작별 인사를 전했다.
또 한 명의 베테랑이 떠나게 됐다. 2021-22시즌을 끝으로 마르셀로, 가레스 베일, 이스코의 계약이 만료된다. 먼저 마르셀로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 후 인터뷰를 통해 "레알 선수로서의 마지막 경기였다. 잔혹한 감정이 들지만, 기쁜 마음으로 떠날 것이다. 난 레알 주장으로서 빅이어를 들어 올린 유일한 브라질 선수다"라고 알렸다.
베일은 현지 매체들의 보도로 일찌감치 떠날 것이 예고되어 있었다. 여기에 이스코도 계약 연장 없이 레알 유니폼을 벗게 됨에 따라 SNS를 통해 소감을 밝혔다. 이스코는 "구단에서 9년이란 시간을 보내면서 나의 모든 꿈을 이룰 수 있었다. 내가 상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우승컵을 얻었고 최고의 선수들과 경기를 했으며 놀라운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다"라고 작성했다.
이어 "팀원, 감독, 코치진, 물리 치료사, 장비 관리사, 직원 모두에게 감사하다. 그들은 부족함 없는 사랑과 지지를 보내줬다. 더불어 첫날부터 내게 열렬한 환영을 보내준 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 안녕. 가자 마드리드!"라고 덧붙였다.
이스코는 말라가에서 두각을 보이며 슈퍼스타로 성장했다. 스페인 라리가에서 2011-12시즌 5골 5도움, 2012-13시즌 9골 1도움을 기록했다. 더불어 UCL 8강 진출을 이끌기도 했다.
2012년엔 골든 보이도 수상하며 세계 최고의 유망주로 평가받았다. 주가는 나날이 상승했고, 2013년 여름 레알이 3,000만 유로(약 400억 원)를 지급하며 영입에 성공했다. 당시 계약 기간은 5년이었다.
레알에서 커리어 절정을 맞이했다. 데뷔 시즌부터 UCL과 코파 델 레이 정상에 올랐다. 이후에도 빅이어를 4차례 더 들었으며 라리가 우승 3회, 수페르코파 데 에스파냐(스페인 슈퍼컵) 우승 3회 등 수많은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그러나 잦은 부상과 기량 하락 등의 이유로 서서히 출전 시간이 감소하게 됐다. 2017년 9월이 마지막이었던 재계약 서명도 더 이상 이뤄지지 않았다. 9시즌, 공식전 353경기(19,705분), 53골 56도움. 이스코의 시계도 멈추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