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 전사"의 가족들은 미국전이 무승부로 끝난데 대해 아쉬움을 표시하면서도 "잘 싸웠다"는 격려와 함께 남은 경기에서의 선전을 당부했다.
동점골을 뽑아낸 안정환의 외삼촌 안광훈(65)씨는 "후반전에 교체해 들어간 정환이가 골을 뽑아내서 너무 기쁘고 모든 축구팬과 국민의 염원을 저버리지 않은 것 같다"며 "오늘을 새로운 출발점으로 삼아 포르투갈전에서 선전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을용의 부인 이숙(30)씨는 "을용씨가 전반전에서 페널티킥을 넣지 못해 너무 아쉽고 마음이 무겁다"며 "지나간 경기에 집착하지 말고 앞으로 있을 포르투갈전에서 잘 싸워 팀에서 소금같은 사람으로 거듭났으면 한다"며 남편을 위로했다.
유상철의 어머니 이명희(58)씨는 "지난번 폴란드전때 입은 부상때문에 몸이 아직 무거운 것 같았다"며 "아무 선수든지 포르투갈에서는 꼭 골을 넣어서 16강에 갔으면 좋겠다"고 희망했다.
박지성의 아버지 성종(44)씨는 "긴장을 많이 하고 봤는데 골운이 너무 없어 안타까웠다"며 다음 경기를 기약했다.
송종국의 아버지 송민대(53)씨는 "3-1로 이길수 있는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지나친 부담으로 몸이 무거웠던 것 같고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고 아쉬워했다.
.미국전에서 미드필드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인 김남일은 "상대의 2선 침투를 차단하는데 수비의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
상기된 표정으로 공동취재구역에 들어선 김남일은 "첫 골도 뒤에서 치고나온매시스를 못막아 내줬다"면서 "이것만 제외하면 수비는 잘됐는데 이길 수 있었던 게임을 놓쳐서 아쉽다"면서 승점 1을 추가한 것에 만족하지 못했다.
"미국이 폴란드보다 조직력과 스피드 등 모든 면에서 뛰어났다"는 그는 "특히 맥브라이드와 도노번을 막는데 애먹었다"고 털어놨다.
포르투갈전에서 루이스 피구를 전담 수비할 특명을 받은 그는 "솔직히 되는게 사실이지만 자신감을 가지고 맞붙는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각오를밝혔다.
김남일은 안정환의 "쇼트트랙 세리머니"에 대해 "예전에 우스갯소리로 한번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정환이 형이 실행했다"고 털어놨다.
.황선홍은 "선취골을 내준 뒤 우리 선수들의 마음이 급하다 보니 경기가 잘안 풀렸다"고 분석했다.
부상을 딛고 선발출장했다가 후반 10분 안정환과 교체아웃된 황선홍은 "비가 내렸기 때문에 처음에는 볼이 잘 구르다가 나중에는 잘 구르지 않았다"며 잔디 적응이 어려웠다는 사실을 털어놓기도.
.경기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을 기회를 무산시킨 최용수는 "열심히 했는데 아쉽다"고 한마디.후반 24분 유상철과 교체투입됐다가 45분 이을용의 결정적인 어시스트를 골로 연결하지 못한 최용수는 "평가전에 자주 나서지 못해 경기감각이떨어진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