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총체적 난국이다.
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선두 SSG가 5월 중순에 이어 또 한번 위기를 맞이했다. 최근 10경기서 3승1무6패의 극심한 부진. 원인은 두 말할 것도 없이 타선이다. 물론 NC와의 3연전서 151억원 에이스 김광현도, 최후의 보루 서진용도 무너졌다.
그러나 올 시즌 SSG의 팀 평균자책점은 3.50으로 리그 3위다. 선발 3.30으로 2위, 불펜 3.86으로 3위다. 몇몇 투수의 부진이 눈에 띄지만 전체적으로 안정적으로 돌아간다. 그에 반해 타선이 너무 침체됐다.
특히 5월31일 인천 KT전부터 8일 창원 NC전까지 8경기 연속 2득점 이하에 그치는 빈공이었다. 올 시즌 팀 타율 0.245로 8위, 팀 득점권타율 0.258로 6위, 팀 OPS 0.687로 4위. 야구통계사이트 스탯티즈 기준 팀 WAR 7.76으로 5위, 팀 조정득점생산력 97.9로 6위, 팀 가중출루율 0.318로 4위.
개개인의 성적을 뜯어보면, 일부 간판들의 행보가 너무 불안하다. 한유섬, 박성한, 최지훈 정도를 제외하면 제 몫을 하는 선수가 없다. 심지어 한유섬과 박성한도 최근 10경기서 1할대 후반~2할대 초반의 타율에 그쳤다. 반대로 추신수는 시즌 성적은 그렇게 눈에 띄지 않아도 최근 10경기서 타율 0.314로 확연히 살아났다.
가장 충격적인 선수들은 센터라인에서 111억원을 책임지는 포수 이재원(69억원)과 2루수 최주환(42억원)이다. 이재원을 올 시즌 36경기서 타율 0.183 11타점 5득점 OPS 0.408, 최주환은 46경기서 타율 0.161 2홈런 19타점 OPS 0.499. 이미 컨디션 난조와 부상으로 2군행을 경험해봤지만, 돌아와도 별 다른 반등이 없다.
최정도 4월 호조를 서서히 까먹은 케이스다. 48경기서 타율 0.272 7홈런 25타점 30득점 OPS 0.819. 나쁘지 않지만 압도적이지도 않다. 4월에는 타율 0.343에 2홈런 11타점에 그쳤으나 5월에는 타율 0.207에 그쳤다. 그래도 4홈런 13타점을 더하며 자존심을 지켰다. 다만, 2일 인천 KT전서 사구에 왼 손등을 다친 뒤 제대로 가동되지 못하는 실정이다.
현재 2군으로 내려간 외국인타자 케빈 크론도 답답한 건 마찬가지다. 57경기서 타율 0.231 11홈런 35타점 21득점 OPS 0.699 득점권타율 0.171. 볼넷 7개에 삼진을 60차례 당했다. 박병호(KT, 65개)에 이어 삼진 리그 2위다. 트리플A 홈런왕 출신답게 전형적인 모 아니면 도 식의 타격이다. 지금까진 빛보다 그림자가 크다.
이렇게 SSG 타선에 크고 작은 어려움이 있으니 출루~연결~해결로 이어지는 득점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건 당연하다. 2군에서 유망주 전의산이 올라와 새 바람을 불어넣지만 여의치 않다. 트랜스포머 외야수 하재훈도 3~4경기서 반짝 힘을 냈을 뿐이다.
하루아침에 해결될 문제가 아닌 건 분명하다. 그러나 현장과 프런트에서 중, 장기적으로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 대권에 도전하는 SSG가 확실한 과제를 떠안았다.